오늘 주말과 휴일에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특히 14일 평택 대추리에서 예정된 범국민대회에 대해 경찰은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규모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5월 정신계승과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를 내용으로 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이어 이날 오후 7시 같은 자리에서 열리는 ‘국방부장관 퇴진·군부대 철수·평화농사 실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며, 다음날 평택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2만여명 규모의 1박2일간 투쟁일정을 계획해놓고 있다.

민주노총과 평택미군기지저지범대위의 이런 투쟁계획에 대해 경찰은 광화문 민주노총 노동자대회는 집회 허가를 낸 반면, 14일 평택 범국민대회는 집회를 불허하고 원천봉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경찰의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평택미군기지저지 범국민대책위는 11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집회 보장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이번 대회는 광주민중항쟁 26주년을 기념해 5·18 정신계승대회로 치러질 것”이라며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평화적이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이 대회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혀, 경찰이 저지하더라도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13일부터 평택 부근 각 지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정희성)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망월동 묘역을 방문할 경우 실력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역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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