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민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느닷없이 “악성 댓글의 아이피를 추적하겠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 ‘IP 추적팀’이라는 명의의 글은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을 왜곡하고 경찰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해당 경찰 전경대에 ‘대응’하라고 지시하였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구체적 증거와 물증을 잡기 위해 특정 IP로 들어오는 부분을 추적하고 있다”고 공지했는데요. 특히 “IP를 추적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장비를 도입했고, 그 결과 지속적인 악성댓글을 올리고 있는 여러개의 IP를 현재 확보하였으며 그 위치까지 파악되어 현재 고소고발을 통해 처벌과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까지 밝혔습니다.

- 무슨 소리이지요? 경찰이 아닌 민주노총이 IP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 그게 나중에 알고 보니 민주노총에서는 그런 공지를 한 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4~5일 평택 미군기지 저지투쟁 이후 민주노총의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글이 도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이 때문에 민주노총 조합원이 반발하는 차원에서 공지를 빙자해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평택 사건과 관련해서 정부와 보수언론 등이 시민사회단체를 상대로 또다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는데요. 민주노총 게시판에서의 공격도 얼마나 심했으면 그런 가짜 공지가 올라왔겠습니까.

단식 한달, 가혹한 시련

-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권순만 지회장의 단식농성이 내일 모레면 벌써 한달입니다. 그냥 단식이 아닙니다. 굴뚝 위에서 22일을 버티다 시작한 단식입니다. 몸 상태가 말이 아닐 텐데도 초인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 7일 새벽 물을 마시러 가던 권 지회장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타깝게도 머리를 다쳤다고 합니다. 다섯 바늘을 꿰맸습니다. 가혹한 시련의 연속입니다.

- 고공농성 정리 후 열린 두 번의 교섭에서 회사는 기존의 입장인 ‘선별·단계적 복직’을 고수했습니다. 권순만 지회장과 안병욱 직무대리는 사법처리 대상이라 복직시킬 수 없고, 고공농성에 참가했던 진환 조합원과 오성범 조합원은 단기직이라서 복직대상이 아니라고 했답니다.

- 차 떼고 포 떼고…. 고공농성 전보다 더 못한 입장입니다. 이제 노동계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0일 열리는 세번째 교섭에서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연대 총파업을 강행한다고 합니다.

- “하루만, 하루만” 하면서 버티고 있을 권 지회장의 쾌유와 건강을 빕니다.

한국노총 임원들 노동부 방문에 '박수'

- 한국노총이 8일 노동부를 방문해, 이상수 장관을 비롯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노동부에서도 크게 환영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 네, 한국노총은 어제 오후 늦게 오후 이용득 위원을 비롯한 유재섭 수석부위원장과 장대익 부위원장, 김성태 부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 정광호 사무처장 등 한국노총 중앙 임원 모두가 총출동해 노동부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 노동부를 방문한 임원들은 정부 과천청사 노동부 건물 3층부터 5층까지를 돌며, 모든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기염을 토했다고 하더군요. 이날 이용득 위원장은 “합리적인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한국노총은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악수를 했다고 합니다.

- 이같은 이례적인 일에 노동부 직원들도 당황해 하면서도 크게 환영했다고 하는데요, 한 노동부 관계자는 “예전에 한국노총 위원장과 간부들이 노동부를 찾아 모든 부서를 돌아다니며 악수하고 얘기를 나눈 예는 없었다”며 “이에 노동부 직원들은 박수를 치기도 하는 등 한국노총의 방문을 환영했다”고 노동부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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