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노조 만영(아름드리)지부가 9일 오전 11시 만영엔지니어링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만영지부는 모회사인 만영엔지니어링과 자회사인 아름드리엔지니어링에 소속된 노동자들로 구성됐으며, 지난 3월말 회사가 매각되자 고용불안 속에서 지난 3일 노조를 설립하고, 건설엔지니어링노조에 가입한 바 있다.

노조는 신임 경영진이 논현동에 있는 현 만영엔지니어링 사무실을 평촌으로 이전하고, 아름드리엔지니어링은 타지역 이전을 추진하자 이와 관련해 노조와 교섭할 것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11일 열린 1차 단체교섭에서 사쪽은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향후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하겠다는 내용에 동의했으나 그 뒤 열린 2차례의 실무교섭에서부터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차 단체교섭에서 사무실 이전 문제 관련해 향후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과 며칠만에 사용자의 전속적 권한 운운하며 노조를 배제하는 사쪽의 모습에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우리의 요구는 사쪽이 추진하고 있는 사무실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 이전에 의해 파생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등과 관련해 교섭을 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조는 또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업무외 시간에 진행된 조합원 교육을 시설안전 차원에서 불허한다는 방침으로 일관하면서 노조의 자주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지배개입 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접수했고, 지난 8일 조정이 결렬됐다. 만영지부는 조정 결렬 즉시 전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전조합원 7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71명(98.2%)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만영지부는 9일 오전 9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며, 사무실 이전을 포함한 단체교섭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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