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및 수간호사의 비인격적 대우를 비관해 지난 21일 자살한 고 김남희 간호사 사건이 보건의료노조 차원으로 확대될 양상이다. 노조는 지난 3일 “더이상 병원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전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병원 현장에서의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2005년도 의료기관평가 1위를 받은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발생한 고 김남희 간호사의 죽음은 병원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얼마만큼 비인격적 대우와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통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그러나 이번 사건은 표면에 드러난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며 “돈벌이중심 성과위주의 병원운영과 열악한 근무환경, 비인간적 업무지시 때문에 병원노동자들은 혹사당하고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원의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고 김남희 간호사 유족과 전남대병원지부는 지난 28일 병원쪽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사실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면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과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로 인정할 경우 단협에 의거, 유족보상 평균일근 200일분과 장의비 평균임금 30일분 추가 지급 △산재 인정시 위로금은 사회적 관례에 의거하여 처리 등을 합의하고 장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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