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 3일부터 3주에 걸쳐 LG카드에 예비실사 진행을 통보하고, LG카드 임직원의 적극적인 업무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LG카드 노동조합이 산업은행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방법과 기준에 대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LG카드노조(위원장 황원섭)는 8일 “산업은행은 비밀유지계약을 이유로 예비실사 참여업체인 입찰적격자가 누구인지, 몇개 업체인지 함구하고 있다”면서 “언론보도와 주변 정황으로 볼 때 현재 예비실사 참여업체로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 SC제일은행, 바클레이즈, MBK 파트너스 등 6개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예비실사 참여업체 가운데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의 경우, 당초 산업은행이 공표한 선정기준에 미달되는 업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매각 원칙으로 공개경쟁입찰과 투명한 매각을 강조해 왔고, 선정기준으로 자금조달능력 및 방법, 인수목적 및 경영능력, 향후 국내 금융산업 발전 기여도를 공표한 바 있으나, MBK 파트너스의 경우 어느 것 하나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에도 입찰적격자가 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노조 신성민 사무처장은 “LG카드 입찰적격자 선정과정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모든 업체가 입찰 적격자로 선정됐다”며 “보이지 않는 외부의 힘에 의해 제2의 론스타와 같은 투기꾼과 '먹튀'에게 LG카드의 천만고객을 팔아넘기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LG카드 노동조합은 예비실사에 참여하고 있는 6개 업체에게 △인수자금 조달계획△인수 후 지분 및 자산의 재매각 계획 △인수 과정에서 고용승계 및 인수 이후 고용안정대책 등을 공개 질의할 예정이다.

한편, LG카드 매각주간사인 JP모건이 온라인상에 자료를 올려놓고, 6개 업체가 LG카드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