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 달인 5월,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투쟁하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남도끝 순천에서 가족들이 상경했습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가족대책위가 바로 그들인데요.

- 이날 청와대 앞에서 가족들은 아빠가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더이상 가족이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되기를 대통령에게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벌써 일주일째 아찔한 크레인 위에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공장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들을 이산가족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데요.

- 가족들은 이날 편지를 통해 “대통령 할아버지, 다른 친구들처럼 놀이공원에 가지 않고, 맛있는 것 먹지 않아도 좋습니다. 우리 아빠만 옆에 계시고 우리 엄마만 울지 않게 해주세요”라며 아빠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했다고 하는데요.

- 매스컴과 거리에서 연일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5월, 이들뿐 아니라 공장에서 쫓겨난 수많은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어쩌면 누구보다 잔인한 달이 될텐데요. 하루빨리 공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양병민, 김기준 전 위원장은 어디로?

- 금융노조 양병민, 김기준 전직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금융노조 상임지도위원장과 금융경제연구소 이사장 내정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김동만 위원장의 탁월한 안배로 보이는군요.

- 네, 두 전직 위원장은 금융노조에서는 조만간 나오기 힘든 걸출한 인물들인데요. 김동만 위원장도 두 분은 금융노조에서는 보배와도 같고 자신보다 열배는 뛰어난 분들이라고 말한 바 있죠. 그런데, 이 내정에 일부 지부위원장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지적입니다.

- 그렇군요. 김기준 전 위원장은 금융노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금융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금융경제연구소 이사장에는 적임이라는 것이 금노 안팎의 지배적 여론인데요.

- 양병민 전 위원장 역시 지략과 돌파력의 겸비, 대정부 투쟁 수위 조절, 대정부 협상력 등에서 김동만 위원장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죠. 그래서 상임지도위원장이 적임이라는 평가인데요. 이런 반대가 감정적인 것이 아니기를 기대해 봅니다.

공식 활동 한달만에 영장신청 ‘당황’

- 지난 4일 국방부가 경기도 평택지역에 군부대를 투입해 강제대집행에 나서면서 100명의 구속자 발생이 예상되는 등 지난 97년 한총련 출범식 이후 9년만의 최대 공안 사건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진경호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에게도 구속영장이 신청돼 민주노총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 진경호 통일위원장은 지난달 3월28일 중앙위 인준을 받아서 이제 공식 활동을 시작한 지 한달이 겨우 지났는데요. 만약 실제 영장이 발부될 경우에는 가뜩이나 짧은 조준호 집행부의 남은 임기동안을 자칫하면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특히 지난달 30일 조선직업총동맹 주최의 북쪽 노동절행사에 참가했다가 3일 귀국한 뒤 4일 연행된 진경호 통일위원장에게 영장이 청구된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서 무척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 민주노총 외에도 민주노동당, 대학생 등 이번 평택투쟁으로 대량 구속자 발생이 예상되는데요. 어쨌든 진보진영에게는 잔인한 5월이 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