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사내하청업체가 강제사직 이후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확약서’ 작성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용환 민주노동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7일 오후 기자회견<사진>을 갖고 삼성SDI 사내하청업체인 삼명알티(주)가 지난해부터 원청으로부터 물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실시, 오는 17일 폐업을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사직서 작성 및 이를 문제삼지 않겠다는 ‘확약서’ 작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회사쪽이 강요한 ‘확약서’에는 퇴직하면서 임금, 퇴직금, 사직서의 효력 문제 등에 대해 추후 어떠한 문제제기도 하지 않으며 사직서 제출과 관련, 민사소송 등 법적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것. 만약 이를 위반할 시 회사로부터 받은 위로금의 2배를 변상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용환 예비후보는 “삼명알티 노동자들은 최근까지 시간당 최저임금 3,100원을 약간 상회하는 3,138원의 저임금을 받으며 열심히 일만 해 왔다”며 “물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더욱이 이같은 확약서 작성은 21세기 노비문서와 무엇이 다르냐”며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월25일에는 삼성SDI 사내하청업체인 서원, 신풍산업 역시 비정규직 노동자 90여명을 해고했으며 얼마전 삼성코닝(주)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해고됐다”며 “국내 제1의 기업인 삼성이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김용환 예비후보는 또 “삼성은 일류경영 운운하기 전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정규직으로 고용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삼성SDI 사내하청업체인 삼명알티(주)는 TV브라운관의 상태를 검사하고 색도를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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