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계약해지된 최근한 대교지부장의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주)대교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여 온 서훈배 학습지노조 위원장<사진>이 지난 3일 전격 구속되자, 노조는 “대교 자본의 압력이 작용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훈배 학습지노조 위원장은 지난 3일 관악경찰서로부터 출두요구를 받고 이날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법에 출두했으며, 같은날 저녁 8시 구속여장이 발부돼 관악경찰서에 구금됐다. 경찰이 밝힌 구속 사유는 △1월13일 천막농성 돌입 이후 13일간 농성장 설치(특수주거물 침입 및 업무방해) △3월2일 대교빌딩 로비 점거 중 폭력(업무방해 및 폭력행위 상해) △3월24일 주차장 출입구 차량 봉쇄(업무방해) 등이다.

서 위원장의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학습지노조는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4일 오전 관악구 봉천동 (주)대교 본사 및 관악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서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학습지노조는 “노동조합은 최근한 대교지부장의 부당해고를 지적하며 (주)대교 본사에 교섭을 통한 해결을 시도해 왔으나, (주)대교는 노조의 주요 간부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해 왔으며 그 결과 서훈배 위원장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며 “업계 부동의 1위이자 학습지 전체 시장의 4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학습지 업계의 삼성’ (주)대교가 학습지 자본 전체를 대리해 노조를 탄압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서비스연맹도 성명을 내고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폭력을 휘두른 건 노조가 아니라 회사측”이라며 “서훈배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노동탄압에 눈 먼 학습지 자본가들을 구속 수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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