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열린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 상견례의 유행어 “저 대표 절대 아닙니다”라는 말을 아세요?

-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 지난해 산별교섭 중재재정안으로 임금인상 폭탄(?)을 맞은 병원 사용자들이 “우리 병원은 절대 교섭대표단을 맡을 수 없다”고 엄살을 떨고 있는데요. 때문인지 이날 상견례에서 병원장들이 마이크만 잡으면 하나같이 “저 대표 아닙니다”라는 말로 시작해 어리둥절하게 했습니다.

- “저 대표 아닙니다”로 시작해 “사용자 교섭대표단이 구성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으로 마무리되는 사용자들의 발언이 “올해 산별교섭 역시 험난한 길이 될 것입니다”라는 예고장으로 들리더군요.

-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이 의료공공성을 정착시키는 사회적 교섭으로 거듭 나 비용과 갈등을 모두 줄일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올해 역시도 무리겠네요.

흥국생명노조는 정치인 양성 사관학교?

- 지난달 28일 있었던 ‘민노당 마포구위원회 5·31 지방선거 완전승리 결의대회’의 열기가 뜨거웠다죠.

- 네, 민주노동당 마포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흥국생명노조 해고자 출신이며 생보노조 조합원인 홍순광 후보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홍 후보는 “고교 졸업 후 기계 만지는 일 열심히 했다", "살인적인 노동이었다”, “기계를 만지는 나 자신이 기계가 되는 기분이었다”, “노동자가 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외치고 싶다” 등의 발언으로 학생운동 경력이 있는 후보와는 차별성을 드러냈습니다.

- 이날 김득의 서울시 비례대표 후보도 참석했다죠. 김득의 후보도 흥국생명 해고노동자인데요.

- 그래서 참석했던 노조 간부들 사이에선 “흥국생명노조가 정치인 양성 사관학교 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교체된 흥국생명노조가 너무 순응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앞으로도 유능한 정치인을 양성하게 될지는 의문이군요.

“간디 같은 사장 어디 없나?”

- 직장인들은 ‘간디’ 스타일의 경영인을 선호한다죠?

- 네, 한 취업전문업체가 ‘선호하는 리더십 유형’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응답자의 42.8%가 ‘배려와 인간관계를 우선시 하고 조화로운 대인관계 통한 지원에 중점을 두는’ 간디형의 경영자가 좋다고 답했습니다.

- 경영자에게도 스타일이 있다니 재밌는 설문이군요. 그렇다면 다른 스타일은 또 어떤 게 있나요?

- 이 설문에서는 ‘분석적이고 강한 책임감이 있으며 현실적이고 업무 시스템화를 중시하는’ 경영인을 ‘포드형’으로, ‘낙천적·사교적이며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중요시하고 발로 뛰는’ 경영인을 ‘처칠형’으로, ‘도전과 경쟁을 즐기며 미래에 관심이 많고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인을 ‘빌게이츠형’으로 구분해 제시했는데요. 포드형이 28.8%, 처칠형 11.1%, 빌게이츠형 17.3%의 선호도를 보였다는군요.

- 신망받는 경영인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을 다 충족해야 하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사원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최고인 것 같네요.

여성총리가 탄생한 나라인데…

- 한나라당이 또 성추행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면서요. 최연희 의원의 일이 엊그제인데, 사실인가요?

- 그렇답니다. 박계동 의원이 술집에서 여종업원의 가슴을 만지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요. 박 의원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이 본인이라고 인정했답니다. 다만 박 의원은 여종업원의 옷 속으로 손을 넣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답니다.

- 동영상은 누군가 박 의원을 공격하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누가 촬영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약간 흐리기는 하지만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누가 봐도 박 의원이 여종업원의 가슴을 만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니라고 우기니 좀 그렇네요.

- 그런데 이 사건을 대하는 정치권의 태도는 더 슬프더군요.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때는 아주 한바탕 난리가 났던데 비해, 이번 사건은 ‘가십 수준’으로 취급되는 분위기거든요.

- ‘여기자’를 성추행한 것은 문제가 되지만, 여종업원을 성추행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거대여야 의원들도 술집 가면 죄다 그렇게 하니까 ‘동지의식’이 발동한 것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여성총리까지 탄생한 나라라지만, 여전히 현실은 참 서글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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