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확약서 체결 이후 6개월만인 지난 2일 금속노조와 현대하이스코가 공식적으로 만남을 갖고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 이들은 3일 오후 5시 서울에서 교섭을 재개해 ‘해고자 복직’ 등 고용관련 쟁점사항을 논의한다.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 순천시청에서 진행된 이날 교섭에는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3개 협력업체 대표와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 등 노조쪽 관계자들을 비롯해 김대성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노무담당 이사, 광주노동청 및 순천시청 관계자 등이 참여했으며, 다음날인 3일 오전 3시까지 장장 10시간 마라톤 교섭이 진행됐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확약서 체결 이후 진행됐던 실무교섭에서 논의됐던 내용들을 재차 확인했으며, 금속노조 역시 이날 △고용 △손배소 △고소·고발 △노조활동 등 4개 항목에 대해 노조쪽 안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손배소, 고소·고발, 노조활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으나 고용관련 조항인 120명 해고된 조합원들에 대한 단계적 복직 부분은 여전히 엇갈린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에 그쳤다. 따라서 3일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교섭에서 노조가 제시한 안에 대해 사쪽이 전향적인 입장을 제출하느냐가 이번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노조가 안을 제출한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를 대화를 통해 하루 빨리 풀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해고된 조합원들의 복직 문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안”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성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노무담당 이사도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이번 교섭을 통해서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같이 노사 모두 6개월만에 공식적으로 재개된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섣불리 교섭이 중단되지는 않을 전망이나 ‘해고자 복직’이라는 숙제에 대해 노사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위에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이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고공농성을 3일째 계속하고 있으며, 40여명의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 역시 공사현장 앞에서 노숙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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