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의 고공농성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하이스코쪽과 금속노조 간 교섭이 재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께 순천시청에서 현대하이스코쪽 관계자들과 김창한 노조 위원장, 김영재 노조 광주전남지부장, 김종안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직무대행(수석부지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교섭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에서 이들은 △고용 △손배소 △고소·고발 △노조활동 등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노사 간 쟁점은 여전히 ‘해고자 복직’ 등 고용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아직 서로간 입장차가 좁혀지지는 않고 있으나 최근 현대차 그룹의 움직임과 5·18 행사를 앞두고 노동계가 준비하고 있는 투쟁 등이 현대하이스코를 교섭에 나오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고자 복직 등 첨예한 쟁점이 있긴 하지만 성실하게 대화에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 역시 “이날 교섭에 현대하이스코 의사결정권을 가진 임원이 직접 교섭장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몽구 회장 구속 등 현대차 그룹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기 위해 사전에 대화를 통해 수습해야 한다는 그룹 차원의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사간 입장은 현대하이스코 문제를 둘러싼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 타결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해고자 복직과 관련해 의견차가 좁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고자 120명이 복직할 자리가 없기 때문. 이미 현대하이스코 협력업체들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해고된 자리에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어 단계적 복직보다는 위로금 지급으로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확약서에 나온 대로 4조3교대 등 근무체계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고자 복직 문제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민중연대 등은 이날 오후 고공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신축 공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하이스코의 확약서 불이행이 갈등과 파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직접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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