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노동절 기념식 수도권 지역 본행사가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는데요. 서울시청광장이 새모습으로 단장된 이후에는 노동계 행사가 처음 열렸다는 점이 새롭네요.

- 예, 서울시청광장이 시민공원 형태로 단장된 뒤에는 노동계 등의 집회 행사는 일체 허용되지 않았는데요. 이례적이기는 하네요.

- 물론 서울시쪽에서는 민주노총의 집회신청을 완강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려진 것에 따르면 서울시경쪽에서 이번 민주노총 행사가 보장되도록 백방으로 뛰어다녀 합법집회가 보장됐다고 합니다.

-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것도 이례적인데 경찰이 중재했다는 것도 이채롭군요.

- 민주노총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경찰이 “폭력경찰로 매도되느니 가만 있는 게 낫다”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는 점과, 수사권 독립 논쟁과 관계 있다는 분석인데요. “어차피 민주노총이 강행할 건데 굳이 말리면서 충돌할 필요가 있냐”는 심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각계각층, KTX 여승무원 직접고용 촉구

- 장기투쟁 중인 KTX 여승무원의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노동절인 1일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여성 의원 13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에 직접고용을 촉구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 이에 앞서 28일에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장애인이동권연대가 KTX 여승무원들의 불안정한 노동은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역시 철도공사에 직접고용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KTX 여승무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연대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이런 상황임에도 결국 KTX관광레저가 KTX 신규 승무원을 선발했다죠?

- 네. KTX관광레저는 총 2,800여명의 응시자 중에서 100명을 선발해, KTX관광레저의 정규직으로 일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KTX 여승무원들이 제기해 왔던 고용에 있어서의 성차별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남성승무원 16명을 뽑았다는 걸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정치란 그런거야?

- 지난 한달 내내 민주노동당 비난에 열을 올리던 열린우리당이 노동절인 1일 돌연 민주노동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답니다.

- 노동절이라서 당명에 ‘노동’이 들어간 정당에게 인사치레한 건가요?

- 그렇지는 않고요, 민주노동당이 여당에서 부동산관련법 등의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 처리를 추진하는데 대해 협조의 뜻을 밝혀서 그렇답니다. 두 당 모두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은 비정규직법 처리를 연기하는 조건으로 직권상정 처리 협조를 민주노동당쪽에 요청, 긍정적인 답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 “의회주의를 파괴하고 부정하는 정당”이라느니 “국회를 거리 투쟁의 장으로 만드는 정당”이라느니 하면서 비난을 퍼붓다가도,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고맙고 소중한 정당”이라고 부르는 ‘철면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그렇게 심하게 공격하다가도,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내미는 여당의 행태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덥석 손을 잡아주는 민주노동당의 모습도 썩 유쾌하지는 않군요.

세계노동절과 공무원

- “5월1일을 근로자의 날로 하고 이날을 ‘근로기준법’에 의한 유급휴일로 한다.” 지난 1994년 개정된 '근로자의 날' 관련 법이죠. ‘근로자의 날’을 5월1일로 가져오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 그런데, 공무원노동자의 경우는 5월1일이 유급휴일이 아닙니다. 공무원복무규정에 따른 휴일이 아닌 노동절에 공무원노동자는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5월1일 광화문과 시청 앞에서 열린 노동절 행사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대부분 해고자이거나 간부들이었습니다.

- 공무원에게도 세계노동절을 ‘국제기준’에 맞춰 유급휴일로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이마저도 ‘공복’, ‘국민정서’ 등을 꺼내든다면, 어려운 일은 어찌 풀어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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