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및 수간호사의 비인격적 대우에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남대병원 고 김남희 간호사 자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16년간 전남대병원에서 일해 온 고 김남희 간호사는 지난 20일 수술장에서 의사 및 수간호사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고 다음날 자신의 집 앞에 세워진 차 안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성명을 내고 “고인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병원의 고질적인 ‘직원 쥐어짜기’식 업무지시와 의사와 수간호사의 비인격적 대우 때문”이라고 병원의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특히 전남대병원에서는 불과 5개월 전에도 간호사가 의사의 비인격적 대우로 인한 모멸감으로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며, 또 시설과장이 올초 자살하는 등 잇따른 자살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사건은 병원과 의사의 횡포로 인한 타살‘이라며 ”고 김남희 조합원의 경우 업무상 사망으로 인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광전본부도 26일 성명을 내고 “회사의 폭력적인 노무관리와, 업무상 스트레스로 고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병원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또, 전남대병원지부와 고 김남희 간호사 유족들은 26일 저녁 전남대병원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병원쪽에 책임있는 태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고 김남희 간호사 유족들은 “병원쪽이 고인의 자살사건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에 개인의 우울증, 개인 사생활로 인해 자살했다고 미리 발표하는 등 사실을 은폐하고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하기에 급급한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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