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크레인 점거농성을 벌였던 농성자 3명의 구속 결정이 알려지자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및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천문학적인 불법자금을 조성한 정몽구 회장은 구속시키지 않으면서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구속시켰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은 33명의 농성자 중 1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차행태 부지회장, 이병용 사무장, 안영오 총무부장 등 지회 간부 3명에 대해 지난 21일 구속이 결정됐다. 나머지 30명의 조합원들은 같은 혐의로 모두 불구속입건 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정몽구 회장과 현대하이스코에 해고자 복직 등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며 2차 크레인 점거농성에 들어갔으나 농성 7시간만에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불법자금을 조성해 경영권 승계를 획책한 정몽구 회장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나두면서 정 회장의 약속불이행을 요구하고, 생존을 위한 노동자들의 몸부림은 구속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법위에 군림하는 자본에게 언제까지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규탄했다.

이어 그는 “비록 3명의 간부가 구속됐지만 정몽구 회장과 현대하이스코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남아 있는 조합원들이 또다시 크레인 농성을 벌이겠다”면서 “사법부는 구속된 이들을 당장 석방하고 법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원 석방을 요구했던 전남동부지역 범시민대책위원회 역시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공장으로 들어간 노동자들의 절규를 경찰은 순식간에 무력으로 진압하고 이들의 연행에 대해 즉각 석방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아랑곳 않고 구속했다”고 비판했다. 지역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현대하이스코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도 지난 21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은 폭력시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만 갖고 하이스코 앞의 집회마저 불허하고 있다"며 "이는 현대차 그룹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공권력임을 공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한편, 오는 27일 민주노총 광전본부가 1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지역총파업을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계획하고 있으며, 경찰은 공장 앞 집회에 대해 전원 불허하는 등 불법집회에 대해 엄중처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지역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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