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채용을 요구하는 KTX 여승무원과 철도공사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한명숙 신임 총리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즉답을 피한 채 “잘 해결해 보겠다”고 답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2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명숙 총리 일행을 만났다. 한 총리 일행이 취임인사차 각 정당을 예방하던 중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최근 KTX 문제는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사안”이라며 “마침 감사원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한다고 하니 지켜보고 있는데, 총리가 마음을 먹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선동 사무총장도 “한 총리에게 기대가 큰 이유는 특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으리라는 것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한 총리는 “구체적인 사항까지 정확하게 보고받지 못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겠지만, 당장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표는 “총리직을 수행할 동안 이 땅의 어려운 사람은 누군지 가장 먼저 살펴봐 달라”며 “KTX 여승무원 문제는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마음 먹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총리직을 수행할 동안 이 문제는 꼭 흔적을 크게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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