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여승무원의 투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20일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농성을 벌이던 승무원 80여명이 연행되기도 했다죠. 어서 해결이 되야할 텐데요.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연대도 끊이지 않고 있다죠?

-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일 서울역에서 열린 집회에는 전주와 울산, 아산에서 각각 올라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또 금속노조와 대우GM 노동자, 철도노조 수색차량 조합원, 민주노동당 등 많은 단위에서 연대를 했습니다.

- 이 중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조합원 중 한명은 "KTX를 타고 오려다 KTX 여승무원 동지들이 없는 KTX를 차마 타고 올 수가 없어 버스로 올라왔다"고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 또 이에 앞선 18일에는 철도노조 의장단 회의에 참석했던 철도노조 지방본부장들이 회의를 마치고 전원 농성장을 방문해 KTX 여승무원 투쟁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 네. 여러 곳에서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들이 KTX 여승무원 문제에 연대하기 전에, 미리 KTX 여승무원의 요구를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부패정치 종신고용의 메커니즘(?)

- 한나라당이 부산시장 후보 선출 당내 경선 일정을 내부 정치공방 때문에 연기하면서 이미 잡혔던 3당 부산시장 후보 TV토론회 일정이 줄줄이 무산됐습니다.

- 이렇게 되자 일찌감치 시장후보를 선출하고 정책투어를 벌이며 정책대결의 장으로 TV토론회를 준비해 왔던 민주노동당이 발끈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진흙탕 싸움 때문에 김석준 부산시장 후보가 유권자에게 다가갈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것이죠.

-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이러한 한나라당의 정치행태가 의도된 것이 아니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는데요, 이런 메커니즘으로 표현했습니다. ‘구정물 정치로 한국 정치수준을 3류정치로 만든다 → 국민들에게 정치불신을 심어 정치 무관심을 확산시킨다 → 투표율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부추겨 부패정치의 종신고용을 이룩한다.’는 것이죠.

- 그럴 듯하네요. 어쨌거나 하루빨리 후보들의 입이 열려 정책대결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를 유치하라”…양대노총의 기자실 전쟁

-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기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때 아닌 기자실 정비 경쟁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죠?

- 네, 최근 민주노총이 기자실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노총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간부들이 바짝 긴장을 했다고 합니다. 민주노총이 기자실을 정비한다면 아무래도 민주노총쪽으로 기자들이 모이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들기 때문인데요, 사실 최근 한국노총은 때아닌 ‘기자호황’을 맞아 어떤 때는 7석이나 되는 기자석이 모자를 지경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평균 3~4명 정도의 기자가 상주하곤 한다니, 예전에 매일노동뉴스 기자 혼자만 덜렁 기자실을 지켰을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지요.

- 물론 이같은 현상은 여의도에 같이 위치한 민주노동당 기자실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한국노총쪽으로 기자들이 쏠리고 있는 것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한국노총 기자실이 “괜찮다”는 소문은 기자들 입을 타고 번진 지 오래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 그러나 기자들은 아무래도 ‘꽃을 찾아다니는 벌’처럼 기사꺼리와 의제를 찾아다니고, 민주노총이 이같은 경쟁력에서는 앞선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 한국노총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 이에 따라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에서는 중앙뿐만 아니라 산하 각 조직들의 중요 일정과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기자실에 배치하는 등 ‘기사꺼리와 의제’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들을 더욱 강화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무리한 기자실 정비보다는 이같은 선의의 경쟁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진보언론은 물론 노동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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