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외국인 투자유치에 나선 배경에 대해 “누구의 요청도 아닌 사회적 주체의 몫으로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직접 설명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용득 위원장은 특히 “노동조합이 두려워서 이런 행동에 나서고 있지 못하지만 한국노총은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결정을 하는데) 갈등도 별로 없었다”고 과단성을 보였다.

이용득 위원장은 20일 “건전한 외국투자자본을 유치하는 것은 이 사회의 주체들의 몫이고 노동조합도 당연히 그 주체 중에 하나”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조합이 그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융노조 위원장을 했을 때도 론스타 등 투기자본들이 한국의 사업이나 금융을 장악하는 것을 극렬하게 반대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협정은 투기자본과 산업자본, 옥석을 가려 건전한 투자자본을 유치하기 행동”이라고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특히 이 위원장은 “그런 활동을 하면 마치 남의 몫을 노동조합이 대신하는 것처럼, 또는 정부의 요청의 의해 하는 것처럼 인식될까봐 두려워서 못하고 있지만 한국노총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지난해 노동부 장관 퇴진 운동을 8개월간 벌이는 등 정부에 의해 행동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 왔다”며 “이번 KOTRA와의 협정을 노동조합이 정말 주체로서 해야 할 일을 찾던 중 제안이 들어와서 노동자들과 국민들을 위해 할 몫이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갈등도 별로 없었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자본에서 옥석을 가려서 장기적으로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건전한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만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과 지난 18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해외 유치단 공동구성’ 등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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