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을 점거했던 비정규 노동자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 되자 이들의 석방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이스코 사태와 관련 전남동부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0일 오전부터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대하이스코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랬으나 회사쪽의 확약서 불이행이 또다시 크레인 점거농성으로 이어졌고 경찰 역시 무리한 강제진압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평화적 해결과 연행자 전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가 지역 소속 노조 확대간부 300여명이 참여하는 규탄집회를 개최하고 ‘불법비자금 조성, 확약서 불이행 주범인 정몽구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고,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강제연행’을 규탄했다. 이같은 지역 내 반발은 오는 27일 민주노총 광전본부의 총파업을 기점으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전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집중교섭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달 22일까지 현대하이스코에 해고자 복직, 4조3교대 시행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며 “애초 예고했던 대로 오는 27일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집회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상적으로 집회만 하고 해산하는 파업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노동계의 전면적인 투쟁이 이날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계의 입장에 대해 경찰이 불법집회에 대한 엄정처벌을 밝히고 있어 27일 파업집회에서 대규모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19일 낮 12시께 연행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모두 33명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중 지난해 점거농성에 참여했던 이들은 18명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구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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