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협정서를 체결하고 공동으로 외국자본유치에 나섰다. 이들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정보뿐만 아니라 인적교류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홍기화 KOTRA 사장은 18일 오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서’에 서명했다. 이들 양 단체는 이번 협약체결을 통해 한국 노사관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을 불식시켜 외국인 직접투자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건전한 외국자본의 투자를 유치해 국가경제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노동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약정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책임있는 사회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총은 앞으로도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기화 사장도 “범국가적인 사업인 외국자본 투자유치를 위해 한국노총과 협정을 맺게 돼 영광스럽고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협약은 향후 국가발전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자리를 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 역시 이번 두 단체의 협약체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이상수 장관은 “그동안 합리적 노동운동을 이끌어 온 한국노총이 외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노동계가 하기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이용득 위원장에게 감사와 치하를 드린다”고 격찬했다. 또한 이 장관은 “아직도 외국투자기업이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공동협약을 통해 그동안 대립적으로만 여겨졌던 한국노사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도 “온 국민이 경제회생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약 체결은 더욱 국민들을 기쁘게 할 소식”이라며 “실제 경제회복의 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한국노총도 앞으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 협약서, 인적교류 =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 ‘공동협력 약정서’에서 두 단체는 “노사관계의 안정이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긴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협약서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유치단의 구성과 파견활동 및 외국인 투자단 방한 시 투자유치활동에 대해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노사관계 안정화를 위해 ‘국내 진출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의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 및 고충해결을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노총은 KOTRA는 상호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인적인 교류도 시행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 앞으로 어떤 활동하나 = 우선 한국노총과 KOTRA는 오는 6월말께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미국에서 개최되는 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 노(한국노총)와 사(주요기업 및 경제단체), 정(산업자원부 장관)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KOTRA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대한국 직접투자 자문단'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한국의 외국인투자유치 및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단체는 노사관계 선진화를 추진하면서 상호협력사업을 제도화 해 나가기 위해 분기별로 고위실무자 간 협력회의를 정례화 하고 협력사업을 논의하는 등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아일랜드 등 선진국 노사 성공사례 및 제도 공동조사 △외투기업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세미나 공동개최 △외투기업 노사관계 공동컨설팅 △노사관계 고충발생시 공동해결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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