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산업노조(위원장 권오만)가 산하 파업조합원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임금을 지급해 산별노조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10월28일부터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상군운수분회 조합원 59명에게 1인당 70만원씩 총 4,000여만원을 지난 22일 노조가 파업임금으로 지급한 것.

이번 임금지급은 희생자 구제와 관련된 노조의 운영규정에 따른 것으로 지난 88년 전국택시노조연맹 창립이후 처음 지급되는 것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상군운수는 합법적인 노조를 사이비 단체로 매도하는 등 인정하지 않고 있어 분회의 투쟁에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며 "특히 지난 4월 산별노조로 전환된 만큼 앞으로는 산별노조 수준에 걸맞는 대응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노조는 불법행위를 자행하는 악덕사업주에 대해서는 끝까지 투쟁으로 맞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금지급에 쓰인 돈은 산별노조기금에서 충당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조는 앞으로 이러한 사태에 대비해 택시운임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면분의 일부를 떼서 쟁의기금으로 비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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