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연구전문노조 조세연구원지부(지부장 이정미)는 17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연좌농성을 벌인데 이어 18일 사무국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조세연구원지부는 18일 오후 2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조세연구원 최용선 원장 이하 경영진에게는 더이상 한국조세연구원 사태의 해결을 기대할 수 없기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용선 원장과 일부 간부들은 한국조세연구원 지부가 설립되자 노조와는 공존할 수 없다는 구시대적 망발을 서슴지 않으며 지금까지 약 9개월 이상 단체교섭을 지연·회피하면서 지부를 와해시키기 위해 온갖 탄압을 자행했다"며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지도·관리의 책임이 있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속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연구회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제3자 개입 금지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내세워 더이상 사태를 방치하면 안 된다"며 "연구회는 불투명하고 폐쇄적 경영으로 기관의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구시대적 노조 탄압과 아집으로 사태를 악성화, 장기화시키는 무책임한 최 원장에 대한 해임의결권을 채택·의결함으로써 조세연구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노사교섭에 노조 교섭 대표로 참여한 박용석 공공연맹 부위원장은 "노조 파업 등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만 약속해주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며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지부장이 조합원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책임질 수 있는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사쪽은 근본문제인 노조 인정에 대해서는 끝까지 답변을 거부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 인정 문제를 풀지 않으면 우리의 싸움도 풀 수 없다"며 "최 원장은 조세연구원 원장 자격이 없으므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최 원장을 즉감해임하고, 연구회가 직접 이 문제를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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