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06년 금노 임원 보궐선거’에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단독후보로 출마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김동만 후보는 금융노조가 선거 후유증으로 1년 이상 반목이 심화된 조직을 아우르고 정상화 하는 데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중대한 결정을 하기까지 마음 고생이 많았을 텐데, 먼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조직을 추스르고 통합하는 차원에서 어렵게 후보단일화를 이뤄낸 만큼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 흩어진 단결력을 하나로 모아 주었으면 한다. 금융노조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다시 한번 금융노동자가 대동단결하여 금융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선도적으로 투쟁하는 조직이 되어야 할 것이며, 올 한해 중차대한 노동조합의 과제들을 책임감 있게 해결해 줄 것을 부탁한다.

“금융인의 절반은 비정규직”

사용자는 끊임없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어 적당한 당근과 채찍으로 조직을 이분하고 있다. 비정규직법안 통과를 앞두고 비정규직의 확산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서, 특히 금융노조 조합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문제 해결은 금융노조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 비정규직법안 통과를 예정하고 금융권에서는 각양각색의 비정규직에 대한 다양한 행태들이 만연하고 있다. 후선업무에 대해 공공연한 파견으로의 전환 종용 및 실지로 파견업체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감사원 감사에서 정규직대비 비정규직의 비율이 47%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비율이 낮다며 정식 감사 지적사항이 되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은행에서 더욱 열악해진 고용계약서를 요구하며, 고용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이견이 없다는 자필서명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정규직의 취업규칙을 통해 합리적 차별을 고착화시키고 있으며 비정규직의 업무영역과 업무 공간 등으로 세분하고 분할관리하고 있다. 이는 차별시정을 주장한다 하더라도 법적으로 그것을 피해갈 수 있는 근거들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본조 내 비정규직 담당자 적극 배치해 주길”

김동만 위원장 후보는 노총의 대외협력본부를 맡으면서 누구보다 비정규직에 대한 많은 고민과 처우 개선에 대한 현장의 아픔들을 직접적으로 느꼈으며,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의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금융산별 차원에서는 과거보다 진일보하고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비정규직 정책과 실천들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금융산업노동조합 본조 내에 비정규직 담당자도 적극 배치하여 일선에서 팔 걷어붙이고 전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관례적이고 통상적인 구호가 아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본조 및 지부 간부와 조합원들을 끊임없이 설득해내고 차별철폐와 조직화를 위해서도 앞장서 줄 것을 부탁한다.

내일로 미룰 수 없는 비정규직의 문제를 인적 토대와 물적 토대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금융노조에서 다시 한번 조직의 힘과 역량을 기울여 해결해 나간다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비정규직지부도 조직화와 처우개선 등 모든 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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