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산지니가 지난해 9월부터 본지에 매주 연재됐던 기획기사 <우리 옆의 약자>를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

<우리 옆의 약자>는 이주노동자, 장애인, 미혼모, 희귀·난치병 환자, 병역거부자, 청소년, 노숙인, 쪽방사람들, 신용불량자,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어민들, 성소수자, 독거노인, 탈북 새터민 등 이 땅에서 차별받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 이수현씨는 우리 옆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직접 찾아 그들의 일상과 고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 매 꼭지마다 전문가 기고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지은이는 '일하면서 더욱 가난해지는' 신빈곤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화돼 가고 있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시대 약자와 소수자 문제에 천착하는 것은 진보의 과제이고, 소수자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진보를 말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또 나 혼자 잘 사는 사회가 아닌,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소수자와 연대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박노자 교수는 추천사에서 "소수자라는 말이 요즘 인기가 많지만, 실제 지배계급이 사회적 자원을 독점하는 사회에서 피지배 계급의 대다수가 이런저런 측면에서 '소수자'의 신세"라며 "이 지옥을 인간이 살 만한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연대하고 투쟁하고 자신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생긴다"고 추천했다.

지난 4일 방한해 9박10일 간의 한국 방문을 했던 슈퍼볼 스타 하인즈 워드는 전 국민의 영웅으로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인즈 워드는 2006년 NFL(National Football League, 북아메리카프로미식축구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뒤 일약 전 국민의 스타가 됐다. 그가 한국인 혼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지난 4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찬에 그의 모친과 함께 초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혼혈인,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사람들의 이해의 바깥에 존재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우리 옆의 약자'를 통해 들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은이 이수현씨는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20대 후반 3년 동안 부산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일했다. 1997년부터 <서울전자신문>에서 취재기자로 일했고,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취재기자로 활동하다 2004년 <매일노동뉴스> 취재기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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