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및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위원장 구수영)이 18일부터 이틀에 걸쳐 4기 위원장 및 수석 부위원장 선거와 7개 지역본부 임원선거를 치른다.

지난 14일 최종 후보등록 마감 결과에 따르면 민주택시연맹 및 노조위원장 후보에 구수영(인천 하나운수 분회) 현 위원장이 출마한 상태이며, 수석부위원장에는 2003년 서울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낸 김익래(서울 아영산업 분회)씨가 출마한 상태다.<사진>

‘복수노조와 운수산별시대, 동지들과 함께 택시노동판을 바꾸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단일후보조를 꾸려 출마한 구수영 위원장 후보는 △복수노조시대, 압도적 다수의 단결력 확보 △생활임금 쟁취, 택시제도 개혁 완수 △전국운수산업노조 건설과 운수총파업투쟁 완수 △민주노총과 함께 자주·민주·통일운동에 매진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특히, 2007년 본격적인 복수노조 시대에 대비해 △2006년부터 복수노조 대비 중앙 및 지역별 조직사업단 구축 △조직확대 사업 위한 조직일꾼 양성 △산하 전 조직의 산별가입 완성 △산별중앙교섭 및 산별지본협약 쟁취 등을 세부 공약으로 밝힌 상태이며, 택시산업 내 고질적인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운수노동자 근로시간 특례규정 폐지 △최저임금법 개정 △도급제 및 1인1차제 척결 △운송수익금 전액관리제 강화 등을 밝힌 상태다.

연맹 임원선거가 진행되는 18~19일 전국 7개 지역본부 임원선거도 동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경기, 광주, 경남, 울산, 전남(준), 서울, 인천지부 본부장 및 수석부본부장 후보등록이 마감된 상태이며, 이중 전남지부(준)와 인천지부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다.

한편, 지난 4일 민주택시연맹 및 노조 선거공고가 나가고, 지난 14일 최종 후보등록을 마감하기까지 서울, 인천 등 일부 지역본부에서 후보 등록을 둘러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기존 지도부의 권위주의적 태도 △젊은 일꾼 발굴·육성에 소극적인 조직운영 실태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민주택시연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민주주의의 성숙과 의욕적인 젊은 일꾼 발굴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민주택시연맹의 한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들이 지적한 이같은 문제들은 민주택시연맹이 풀어나가야 할 조직혁신과제와 맞물린 사안”이라며 “새로 들어설 지도부가 조합원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택시, 조직 쇄신 및 간부 양성 시급"
임원 선거 돌입한 '민주택시' 향한 조직 개혁의 목소리
민주택시연맹 임원 선거를 둘러싸고 ‘연맹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개혁’의 핵심은 ‘조직의 민주성 함양과 인재 등용’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문제의식은 현 민주택시 간부들과 소위 ‘연맹 개혁파’로 분류되는 일부 지역본부 조합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본인을 ‘연맹 개혁파’라고 소개한 한 조합원은 “강승규 초대 위원장과 구수영 현 위원장의 지난 사업을 평가해 보면, ‘새 사람을 키우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며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며, 연맹의 발전을 바라는 젊은 인재들의 건전한 목소리가 연맹 사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조합원은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조직간부 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건전한 비판까지 차단되고 마는 연맹의 ‘닫힌 구조’가 문제”라며 “연맹 조직 쇄신을 위해, 지도부가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피해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조합원들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민주택시연맹도 유사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특히 간부 발굴 및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민주택시연맹은 ‘복수노조에 대비한 조직 간부 500인 육성’ 등을 주요 사업계획으로 제출해 놓은 상태다. 연맹 위원장에 재출마한 구수영 현 위원장도 ‘조직일꾼 양성 및 간부교육’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민주택시연맹의 한 간부는 “일부 임원들의 구태의연한 조직운영 실태가 개선돼야 함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꾼을 공격적으로 발굴하는 일이 민주택시연맹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는 곧 새로 들어설 지도부가 풀어야 할 밀린 숙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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