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노동인권탄압 진상조사단의 첫 활동인 대구 북구의 진상조사에서 북구청쪽의 ‘친절한’ 협조가 있었다고요.

- 네, 이종화 대구 북구청장이 관련 직원들을 대동한 가운데, 진상조사단을 맞았습니다. 한시간 반 정도 걸린 진상조사에서 이 구청장은 “노조의 자율성을 침해할 생각이 없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습니다.

- 그러나 행자부 지침에 따르면, 현재의 공무원노조단체는 불법이며, 자진탈퇴와 해산의 대상입니다. 현장 구청에서, 지침을 그대로 따르기엔, 현실적인 무리가 있다는 게 ‘친절한’ 구청측의 태도에서 나타난 것 같습니다.

- 전국에서 지침에 따른 직무명령을 내린 곳은 거의 없습니다. 대구 북구청 역시 진상조사단의 ‘확인’ 결과 직무명령을 집행할 의지는 없어 보입니다. 정부 지침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고 해야 하나요, 정부가 현실을 모르고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무리한 노조파괴 행위를 정부가 벌이고 있다고 해야 하나요.

- 대구까지 내려간 진상조사단도, 우르르 내려 온 진상조사단을 맞아 '당황했을' 북구청장도 고생스러운 일을 겪은 셈인데요, '좋은 봄날'에 무슨 고생인가 싶네요. "노조의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는 북구청장의 '말씀'을 중앙정부가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참, 구청장님 경륜 높은 공직자가 약속은 지키셔야겠죠.

"비정규 조직은 우리가"

- 지난 14일 24명의 비정규 조직 예비활동가들이 민주노총에서 면접을 봤다는 소식입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1일 조직전략활동가 모집을 마감했고요, 14일 면접을 치렀는데요.

- 장차 공공부문, 건설일용직, 사내하청, 유통서비스 분야에서 비정규조직에 나서겠다는 이들의 눈빛은 긴장되고도 기대가 교차했는데요. 이들 24명은 별 일이 없는 한 18일부터 본격적인 활동가 양성 교육에 들어가게 됩니다.

- 외국에서도 내셔널센터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활동가를 발굴, 양성해서 비정규조직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그 첫발을 내딛게 되는 만큼 이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비정규직 철폐’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 민주노총 순환 파업 마지막날인 지난 14일에 금속연맹이 파업에 들어갔는데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비정규직 철폐’라고 쓰인 노란 깃발을 자전거에 달고 등장한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이들은 바로 금속노조 소속의 케피코지회 조합원들로 평소 MTB(산악자전거)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이날 연맹 파업에 맞춰 회사가 위치한 경기도 군포에서 바로 여의도 국회까지 장장 30km 거리를 2시간에 걸쳐 자전거로 이동했다고 하는데요.

- 군포에서 서울까지 한강줄기를 따라 이동한 이들은 평소 좋아하던 자전거도 타고, 시민들에게 ‘비정규직 철폐’도 홍보한 셈이라며 즐거운 표정이 역력했는데요. 더욱이 여의도에 열린 금속연맹 집회까지 참여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습니다.

2007년 대선은 없다?

- 한미 FTA 반대 범국민대회에서 '2007년 대선은 없다'는 주장이 1만5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나왔다죠. 무슨 의미인가요.

- 네, 사무금융연맹의 정용건 위원장은 한미 FTA 체결로 금융주권, 교육주권, 의료주권 등이 상실되는데, 주권이 없는 국민이 어떻게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을 수 있겠냐고 강조했습니다.

- 이날 한미 FTA가 오히려 민중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말도 나왔습니까. 무슨 의미죠.

- 정재돈 농수축산 공대위원장은 “한미 FTA 저지투쟁은 모든 지역과, 모든 부문을 하나로 만들어 대치전선을 분명히 해줬다”며 한미 FTA에 의미를 부여했답니다.

-그런데, 한미 FTA를 추진하려는 힘도 만만치 않은데요. 김세균 교수학술대책 공대위원장은 이 점을 간과하지 않더군요. 그는 “한미 FTA를 추진하려는 힘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이 힘을 저지하는데는 전국민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 향후 한미FTA를 둘러싼 지배블럭과 노동자, 민중의 힘의 역관계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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