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계열사 뉴코아가 경고성 파업에 참가한 뉴코아노조(위원장 정병원) 간부 22명을 ‘업무방해 및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조합원 987명을 무더기로 징계 회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뉴코아노조(위원장 정병원)와 이랜드노조(위원장 홍윤경)는 13일 신촌 이랜드 본사 앞에서 공동 결의대회<사진>를 열고 ‘노조탄압 중단 및 성실교섭’ 등을 촉구했다.


두 노조 소속 조합원 및 서비스연맹 소속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정병원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현장 인원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인력충원을 약속한 노사합의를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온 뉴코아가 또다른 공문에서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영업 손실이 발생했으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주장했다”며 “뉴코아가 노조로 보내 온 2개의 공문만 비교해 봐도, 사측이 얼마나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는지 쉽게 판명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뉴코아측은 지난 12일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간부 14명을 다시 고발한 상태다.

이어 홍윤경 이랜드노조 위원장은 이랜드의 비정규직 남용 실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 2000년 ‘못살겠다 50만원, 먹고살자 70만원’이라는 요구를 외치며 이랜드노조가 265일간 파업을 벌인 끝에 ‘비정규직 정규직화’라는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이랜드는 현재까지도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못된 자본이 ‘1회용 노동자’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뉴코아노조와 이랜드노조가 단결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서비스연맹(위원장 김형근)도 이날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노조탄압 중단과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서비스연맹은 “지금이라도 회사가 징계 등을 중단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한다면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이랜드그룹이 계열사인 뉴코아의 노사관계를 수수방관하거나 탄압을 부추길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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