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부지매)들이 고용승계 투쟁을 시작한 지 215일이 지났습니다. 한 달도, 두 달도 아니고 7개월이 후딱 지나간 것입니다. 시청광장에 천막을 치고, 허남식 시장 선거캠프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끈질기게 싸우다보니 정작 자신들의 생활은 돌볼 틈이 없습니다.

- 부지매들을 위해 연대의 손길이 뻗치고 있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가 3월 352만원과 4월 864만원의 투쟁기금을 부지매들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864만원은 부지매 24명 1인당 식대와 차비로 36만원씩 돌아가는 액수입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부지매들의 투쟁이 계속되면 다음달에도 투쟁기금 지원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단위노조대표자회의에서 CMS로 투쟁기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했고,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부산민중연대 등이 구성한 ‘고용승계 대책위’도 4월초부터 부지매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일반노조도 전체 조합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5,000원의 투쟁기금을 두 달 동안 내는 것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 물론 연대투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집회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연인원 2,000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 이렇게 노동자들이 연대하는 모습, 보기만 해도 뿌듯한데요, 아쉬운 것은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허남식 시장이 계속 꽁무니만 빼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을 책임지겠다고 나서기 이전에 부지매들 고용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요.

전·현직이 한 자리에

- 노동부 근로기준국 전·현직 직원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면서요.

- 예,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와 단병호, 최순영 의원 등 ‘노동부 용역보고서 은폐의혹 진상조사단’이 12일 오후 노동부를 찾아 장·차관을 만났는데요. 장관실 옆 소회의실에서 가진 이날 간담회에는 용역보고서와 관련 있는 전·현직 간부들이 배석했답니다.

- 현재 서울지방노동청장을 맡고 있는 엄현택 전 근로기준국장과 하갑래 현 국장,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심판과장을 맡고 있는 장화익 전 비정규대책팀장과 김인곤 현 팀장, 그리고 당시 비정규대책팀에서 일하다 지금은 근로기준팀으로 자리를 옮긴 담당 사무관 등이 배석한거죠.

- 전·현직이 한 자리에 모였다면 분위기도 좋았겠네요.

-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민주노동당이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찾아 온 자리여서 그런지, 배석자 모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답니다.

- 모든 의혹들이 한 점 남김없이 깔끔하게 풀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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