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에른 본 시도브 스웨덴 국회의장의 대한민국 국회에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 후, 11일 오후에는 한국노총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회에서 보내주기로 한 통역사가 나타나지 않아 진땀을 뺐다고 하더군요.

- 해서, 급하게 이인덕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국장이 혼자 동시통역자로 나섰는데요, 다행히도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해 스웨덴 대표단과 한국노총 대표단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예정에도 없이 동시통역을 맡게 된 이인덕 국장도 많이 처음에는 당황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해 다른 이들에게 칭찬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 물론 회의 시간 내내 혼자서 각 대표들이 발언할 때마다 일일이 받아 적으며 발언이 끝나면 다시 이를 통역해야 해서 고생이 많기는 했다고 합니다.

- 아울러 국회의장은 국가원수급의 대우를 받는 관계로, 외교통상부에서 한국노총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는 요청이 오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물론 이같은 요청에도 노동조합에서 특별히 의전에 신경을 쓸 것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한국 국기와 스웨덴 국기를 회의장에 갖다 놓는 등 신경을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 한 가지 더. 스웨덴에서는 절약운동의 일환으로 종이컵을 쓰지 않아, 30여명이 넘는 회의 참가자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유리잔을 구하는데 역시 한국노총이 진땀을 뺐다고 하더군요.

귀도 막고 눈도 감고 게시판도 막고

- 정부와 국회가 비정규직법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계의 목소리를 외면하더니 이번에는 게시판 글쓰기까지 막았다면서요.

- 네, IT연맹이 11일 민주노총 순환파업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환노위 소속 의원 3명의 게시판에서 항의 글을 올리는 사이버 시위를 벌였는데요.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 홈페이지 경우 게시판을 막아 글 자체가 올라가지 않았다고 하는 군요.

- 이에 IT연맹이 곧바로 우원식 의원실로 항의를 해 다시 글을 올릴 수는 있었다고 하는데요.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지도 보지도 않으려고 했던 이들이 이번엔 게시판까지 가로막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던 정부와 국회의원, 이번 IT연맹 조합원들이 올린 항의글이 바로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라는 사실, 말 안해도 알겠죠?

사라진(?) 한민노총

- 민주노총 게시판에 거의 매일 올라 왔던 ‘한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창립선언문이 사라졌습니다.

- 민주노총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지를 통해 “약 3년간에 걸쳐 거의 매일 1~2건씩 올리고 있는 한민노총의 반복게시물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며 “게시물에 대한 기본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건강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 민주노총 통신규정에 따르면 반복되는 게시물에 대한 삭제규정이 있기 때문에 경고를 한 것인데요. 이 때문에 공지를 한 이후에 관련 게시물이 더이상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 진짜 생각해보니 홈페이지도 없고, 조직대표도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한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출범선언문은 민주노총 게시판에서 거의 매일 볼 수 있었는데요. 민주노총 게시판에서 사라지고 나니 더욱 조직의 실체가 궁금해지는군요.

바로잡습니다
위 기사에서 '우원식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경우 게시판을 막아 글 자체가 올라가지 않았다'는 내용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우원식 의원실은 "게시판 운영과 관련, 욕설 등을 제외하고 게시된 글을 삭제하거나 게시판을 막지는 않는다"고 알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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