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위원 자격문제를 둘러싼 금속 노사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올해 금속노사 산별 중앙교섭이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가 예고한 2차 중앙교섭이 금속산업사용자단체협의회(금속사용자협의회·회장 박헌승)의 불참으로 또다시 무산됐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2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2차 중앙교섭을 위해 금속사용자협의회 교섭위원들을 30여분 기다렸으나, 사용자쪽이 예고했던대로 불참하자 곧바로 중집회의를 열고 이후 대책을 모색했다.


금속사용자협의회는 지난 5일 “사용자단체가 공식적으로 구성된 만큼 교섭위원 자격 문제를 노조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 이날 오후1시 금속사용자협의회 사무실에 긴급 이사회 개최를 예정해 사실상 2차 중앙교섭 불참을 예고해 왔다.

그러나 노조는 이같은 금속사용자협의회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이날 중집회의에서 재차 확인해 당분간 금속 노사 중앙교섭은 파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용자단체 구성 합의조차도 노조의 강제로 가능했는데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과연 중앙교섭 합의사항을 얼만큼 담보할 수 있을지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중앙교섭의 책임성을 강제하기 위해서라도 임원이상의 교섭위원 참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노조는 중앙교섭 성사를 위해 확대간부와 교섭위원 출퇴근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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