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초청으로 방한 중인 비에른 본 시도브 스웨덴 국회의장을 비롯한 5개 정당의 원내총무 등 의원들이 11일 오후 한국노총을 방문해 한국노동시장의 현황과 노사관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사회적 주체로서 책임과 역할을 갖고 있는 스웨덴의 노동조합이 부럽다”며 “한국노총 역시 노조가 사회적 주체로서 활동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이 위원장은 “정부의 주도에서 벗어난 노사 중심의 관계를 구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스웨덴 국회의원들이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자 이 위원장은 “한국사회는 자본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따라 탈규제, 구조조정,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로 인해 노동의 불안정해지고 양극화와 빈곤이 심화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키도 했다. 아울러 “이같은 문제점이 나타남에 따라 노동자와 농민, 제시민사회단체, 양심적 지식인들은 FTA분쇄와 WTO에 대한 대응 강화 등 반신자유주의 연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의 인권과 자유, 평등을 저해하는 자본의 자유화, 일방화, 유연화 전략을 보다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로 바꿔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에른 본 시도브 스웨덴 국회의장은 “스웨덴 노동자들은 계급별, 직종별로 구분된 세 개의 전국노동조합총연맹에 소속돼 약 80%의 조직률을 보이고 있다”고 노동 현황을 설명하며, “약간의 노사분규는 있지만 비교적 평화로운 노동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스웨덴 국회의장 외에 안데르스 포쉬베리 국회사무총장과 미카엘 우덴베리 보수당 원내총무, 안나 그렌룬드 크란츠 자유당 원내총무, 스테판 아떼팔 기독민주당 원내총무, 오사 토쉬텐슨 중앙당 원내총무, 헬레나 힐라르 로센크비스트 환경당 원내총무 그리고 콰르스 바리웨 주한 스웨덴 대사 등 관계자 13명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에서는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해 유재섭 수석부위원장, 장대익 부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 정광호 사무처장 등 지도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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