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TV용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삼성코닝 수원사업장이 제조라인을 폐쇄해 200여명에 달하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이달 15일자로 모두 계약해지돼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아텍엔지니어링노조(위원장 정금택)에 따르면 삼성코닝이 지난 2월20일께 사업장 폐쇄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 아텍엔지니어링 등 8개 하청업체에 소속된 200여명의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삼성코닝은 이달 15일자로 사업장을 폐쇄하고 지난 5일부터 이들에 대해 공장 내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는 것.


이에 삼성코닝 아텍엔지니어링에 근무하고 있던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지난달 6일 평택시청에 노조설립을 신청, 민주노총 경기본부를 상급단체로 하는 아텍엔지니어링노조를 설립하는 등 일방적 계약해지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현재 △삼성코닝 정규직에 준하는 일자리 보장 혹은 고용승계△고용승계가 되지 않을 시 정규직과 똑같은 조건의 강제해고 보상 △분사 이후 7년간의 차별에 대한 적정 보상을 요구하며 삼성코닝이 위치한 수원 원천유원지 입구에서 선전전 및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금택 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애초 삼성코닝 정규직 노동자들로 지난 1998년 강제퇴사 조치 후 ‘아텍엔지니어링’이라는 도급업체에 강제 입사, 현격히 악화된 조건에서 근무를 해 왔다며 “삼성코닝은 1998년 11월30일 IMF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176명의 노동자들을 아텍엔지니어링으로 재입사 시켰으며 외주 후에도 삼성코닝 정규직 시절과 동일한 업무를 해 왔으며 모든 업무지시 역시 삼성코닝에서 받아 왔다”고 주장, 삼성코닝으로의 정규직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이어 정금택 위원장은 “지난 2월부터 수차례 고용대책에 대해 요청했으나 삼성코닝쪽은 관계사 2년 기간제 계약직 구직 알선이나 삼성코닝 정규직 사원의 25% 수준의 구조조정비를 받고 퇴사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현재 노조는 지난 7일 삼성코닝과의 교섭 이후 11일에도 교섭을 예정하고 있으며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시 대외적 활동과 집회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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