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노가 선거 시즌인 게 분명한가 보네요. 삼삼오오 모이면 선거 이야기를 한다면서요.
- 네, 식사할 때는 물론 각종 집회에서도 주된 논의는 선거 출마자 이야기를 합니다.

- 위원장 후보의 윤곽이 아직 드러나고 있지 않는 모양이군요.

- 네, 아직 누구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물밑에선 합종연횡의 과정이 다양한 경로로 진행되고 있다는군요.

- 그런데, 위원장 후보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요.

- 네, 출마자 예상자들은 선거 홍보물 사진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발을 할 것으로 추정, 이발한 사람을 12일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유심히 보라는 말이 있더군요.

황당한 도난 사건들

- 최근 민주노총 사무총국이 잇따라 도난사건을 겪으면서 황당해 하고 있습니다.

- 우연하게도 도난 사건은 모두 지난달 31일 발생했다는데요.

- 이날 민주노총은 사무총국 인사개편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마석으로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이 수련회에는 축협노조에서 지원한 돼지고기 두 짝을 준비해 갔다는데요. 운동회 등 예정됐던 프로그램을 마치고 뒤풀이를 시작하는 순간 돼지고기 한 짝이 사라졌고 결국은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 이어 민주노총 사무총국은 수련회에서 복귀한 뒤 다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사무총국이 수련회를 떠나는 날, 중앙 사무총국과 지역본부 사무처 관계자들이 입게 될 근무복을 맞춰 배달이 왔는데요. 글쎄 지역본부로 내려보내기 위해 분류해 놓았던 40여벌의 근무복이 없어진 것입니다.

- 돼지고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근무복은 난감할 수밖에 없겠네요.

- 아깝고 황당하겠지만 지난해부터 내환에 시달린 민주노총 사무총국이 이후에는 평탄한 한해가 되라는 액땜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보건의료노조, '신곡' 발표

- 매년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하루 교육에 맞춰 신곡을 발표해 온 노조 김병수 문화국장의 새 작품이 나왔습니다.

- 김 문화국장은 이미 음반도 2차례 발표한 바 있는 ‘뮤지션’입니다. 그는 매년 보건의료노조와 관련한 신곡을 발표해왔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다시 시작해요 손에 손맞고 / 뜨거웠던 태양 아래 하나됐던 마음 그날을 기억해봐요”라는 가사가 2004년 역사적인 산별총파업을 떠올리게 해 조합원들 사이에서 히트를 쳤다고 합니다.

- 올해의 신곡 제목은 ‘멀리 있지않아요’로, ‘어렵고 험난한 길이지만 함께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조합원들과 함께 꼭짓점댄스를

- 축구경기 응원 안무로 각광받고 있는 꼭짓점댄스가 화제인데요. 꼭짓점댄스가 노동계 집회 현장에도 등장할 전망입니다.

- 최근 꼭짓점댄스 인기는 가히 신드롬 수준이라고 할만한데요. 군부대에서 집단체조 대용으로 꼭짓점댄스를 활용한 체조를 선보이는가 하면, 건설현장에서도 안전체조를 대신해 꼭짓점댄스를 도입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같은 열풍이 노동조합이라고 해서 예외일 순 없겠죠?

- 오는 13일 민주노총 순환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서비스연맹과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명동에서 종묘공원까지 행진하며 꼭짓점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는데요.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노동계 집회문화에 비춰 볼 때,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한편 이날 집회에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서울 시민들을 상대로 의료봉사활동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니, 이래저래 풍성한 집회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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