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이 창립 60주년 축하 인사를 받았답니다.

- 예? 창립 60주년은 한국노총인데, 민주노총이 인사를 받다니요?

- 예, 민주노총 지도부가 3일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재오 대표가 인사 차 “얼마 전 60주년 기념식 했죠?”라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건 한국노총입니다”라고 ‘정정’했죠. 이 대표가 민주노총 지도부 일행을 한국노총 지도부로 착각한 것 같았습니다.

- 머쓱해진 이재오 대표가 “그 기념식에 민주노총은 안 갔나요”라고 물으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는데요, 민주노총쪽에서 불쑥 “한국노총이 오지 말라고 해서 안 갔습니다”라고 말해서 더욱 당황스런 분위기가 연출됐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대뜸 “그러면 되나요, 양 노총이 잘 지내야지…”라고 얼버무렸답니다.

- 잠깐 동안의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김태일 사무총장이 일거에 뒤집었답니다. 김 총장은 “이 대표님, 저는 잘 압니다”라며 “제 결혼식에 이 대표님이 오시기도 했어요”라고 ‘아내’의 이름을 거론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ㅇㅇ씨(김 총장의 아내)는 잘 지내시냐”고 화답, 어색하던 분위기는 일거에 수습됐죠.

일하고 싶은 기업? 노동자로 살 수 없는 기업?

-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삼성그룹을 뽑았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 네. 취업 포털사이트 스카우트와 한경 리크루트가 스카우트 회원 2,268명을 대상으로 국내 매출액 상위 30대 그룹사와 100대 기업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1%가 삼성그룹을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았습니다.

- 네. 그런데,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서의 삶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 무노조 신화로 잘 알려져 있는 삼성그룹. 하지만 우리는 삼성SDI가 노동자를 회유하기 위해 1억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가 회수한 의혹 등을 제기했다가 되려 삼성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돼 아직도 옥중에 있는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 일하기 좋은 회사는 내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정당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5개월만에 꽉찬 사무총국

- 5개월만에 민주노총 사무총국이 가득찬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 다른 게 아니고 지난해 10월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사직했던 간부들 15명 가운데 9명이 지난달 31일 정식 발령을 받고 3일부터 출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지난 28일 중앙위에서 조준호 위원장이 "사직자들을 31일부로 발령내겠다"고 밝힌 데 따라 이뤄진 것인데요. 민주노총은 지난달 31일 사무총국 인사개편을 발표하고 전 간부들이 수련회를 떠나 오랜만에 단결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는데요.

- 그러면 사직자들이 복귀한 사무총국 표정은 어떤가요?

- 사실, 장시간 동안의 갈등이 있었던 만큼 아직은 분위기가 다소 어색해 보입니다. 하지만 집행부와 사직자들이 한발씩 양보해 문제가 풀린 만큼 곧 정상적인 분위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산휴가 안 주려고 '풍기문란죄'까지?

- 이달 1일부터 7일까지는 고용평등주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해고하거나 지방발령 등 불이익을 주는 사용자들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 서울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가 발표한 직장 내 여성노동자 부당대우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혼전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각종 부당대우를 당한 A씨의 사연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 혼전 임신으로 출산 휴가를 신청한 A씨. 하지만 회사는 '퇴사'를 종용합니다. 결국 A씨는 퇴사를 결심하고 사직서에 '출산으로 인한 권고사직'이라고 써서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사직서 수정을 요구하고 끝내는 사내 징계위원회를 열어 '풍기문란죄'로 징계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합니다.

- 정말 출산휴가를 주지 않으려고 별별 이유를 다 들이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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