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무원노조 대의원대회에 보고된 사업평가서를 보면 ‘교육 강사’들에 대한 평점과 개선점을 적어 두었습니다.

- 지난 1월 노조 교육위원회 준비모임의 경우, 강사와 진행자 5명이 평균 8.81점. 10점 만점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평가서에선, 각 강사들에 대해 “억양이 조금 어눌하다”, “좀더 부드럽고 친교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식의 아쉬운 점과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인식했다”, “격정을 느꼈다”는 식의 좋았던 점까지 적어 두고 있습니다.

- 특히 9.1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공현주 교육부장의 ‘강의 준비를 위한 교안 만들기’ 강의의 경우, 좋았던 점이 “쉽고 명쾌하게 핵심사항을 잘 전달했다”는 점이고, 부족한 점은 “시간이 짧았다” 입니다.

- 앞으로 공무원노조에 강의할 일 있는 사람은 긴장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 ‘산만하고 너무 길었다’는 평가라도 받게 되면, 2007년 대의원대회 사업평가서에 오점으로 기록될까 걱정입니다.

사복경찰이 화물연대를 찾은 이유?

- 화물연대가 파업철회를 선언한 다음날인 31일, 민주노총이 자리잡은 영등포 대영빌딩 9층 화물연대 사무실에 소란이 벌어졌는데요. 다름 아니라, 사복경찰의 사찰 시비가 일어서라는군요.

- 이날 아침 화물연대 사무실에는 본부 간부들 외에도, 아직 현장으로 내려가지 못한 지역 조합원 등이 남아있었는데요. 양복을 차려 입은 40대 초반의 남성이 사무실 안에까지 들어와 서성이더랍니다. 그래서 한 조합원이 “누구시냐?”고 물었고, 이 남성은 “경찰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군요.

- 갑작스런 경찰의 방문(?)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고, 시간이 지난 후 누군가가 “도대체 여긴 왜 왔냐”고 따져 묻자, 이 경찰은 “화물연대 파업도 끝났다고 하여, 인사나 드리고 상부상조 하려고 왔다”고 했답니다.

- 파업은 마무리 됐지만, 파업 여파로 수배자가 다수 발생해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결국 이날 ‘딱 걸린’ 경찰은, “죄송하다. 여기에 와서는 안 되는지 정말 몰랐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말을 하고서야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하네요.

'삼성자본 연구교수’도 위치추적 대상될까?

- 지난달 31일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주최하고 대안연대회의에서 주관한 ‘재벌그룹 삼성의 빛과 그림자 1차 발표회’가 있었다죠. 조돈문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가 <‘인간존중’ 삼성재벌 ‘무노조’ 전략의 실제>에 대해 발표를 했다면서요.

- 네, 흥미진진한 발표였습니다. 삼성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시도와 좌절의 역사에 대해 세간에 그 실체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조 교수는 “삼성의 무노조 전략은 물리적 강제력에 기초한 전제적 지배의 형태로 관철되고 있다”며 “물질적 보상도 매수와 회유를 위한 보조적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노동자들의 자발적 동의에 기초한 그람시적 의미의 헤게모니적 지배와는 다른 것”이라고 결론 내렸죠.

- 조 교수는 2차 발표에 대한 윤곽을 밝혔다면서요.

- 2차 발표에서는 어떻게 삼성이 무노조를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돌아가는지 파헤친다고 하네요. 많은 사용자들이 이 실체에 대해 모방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만.

- 토론자로 나선 민변의 권영국 변호사는 어떤 의견을 개진했습니까.

- 세게 나오던데요. 권 변호사는 노동3권을 배제하는 삼성의 역사는 민주적인 헌정질서의 유린 수준에 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삼성의 노조 탄압 사례는 자본과, 법원, 행정관청 등 소위 지배블록에 속하는 엄청난 세력이 상호 연결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권 변호사는 한마디로, “총체적 고리에 의한 비호로 범죄집단(삼성)의 범죄는 계속된다”고 요약했습니다.

- 권 변호사는 삼성의 타깃이 되지 않을까, 조 교수를 심히 걱정하는 것 같던데요.

- 권 변호사는 “조돈문 교수가 삼성 무노조 전략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삼성이 그래왔듯이 물질적 보상의 대상이 될지, 휴대폰 위치추적의 대상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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