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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시민운동 “섭섭하고, 서먹하고”같이 갈까, 따로 갈까?…“함께 할 대안은 없나?” 논의돼
▲ 왼쪽부터 채진원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 정대화 상지대 교수, 김상곤 김상곤 교수노조 집행위원장, 김민영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매일노동뉴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사회진영과 민주노동당과의 연대에 대한 논의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물론 이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의 전격적인 연대는 이미 내용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어렵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지는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렇게 어정쩡한 관계로 지낼 것인지, 아니면 전폭적인 연대로서 힘을 모아나갈 것인지, 그도 아니면 각자 살 길을 찾아 따로 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란들은 더욱 뜨겁게 쟁점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5·31 지방선거, 연대와 차별 동시 진행

‘2006년 한국사회포럼’에서는 그 ‘전초전’ 성격을 갖는 토론회가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채진원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 정대화 상지대 교수, 김민영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등은 24일 열린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의 관계 설정, 어떻게 볼 것인가’에 참여해 민주노동당과 시민운동사회의 연대 혹은 차별에 대한 치열한 모색을 펼쳤다.

지역에서는 일부 이번 선거부터 연대가 진행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서로 ‘섭섭하고 서먹한’ 관계를 맺으면서 따로 선거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연대와 차별은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연대를 해야 할지, 차별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딱히 답을 내놓고 있진 못했다. 그런 와중에 민주노동당은 민주노동당대로의 길을 가고 있으며 초록정치연대는 시민운동 내 일부의 정치세력화를 추구해 나가고 있다.

먼저 채진원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은 “보수정당의 독점체제 하에서 민주노동당이 진보의 틈을 만든 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어선 만큼 아직 노동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과 환경, 소수자 운동 등 다양한 것을 포섭하고 있지 못하다”고 한계점을 토로하며, “그러나 민주노동당 구성원들은 아주 다양한 운동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 만큼 그 가능성을 믿고 다양한 세력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놨다.

그러나 채 실장은 “시민운동진영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왔지만 진보의 약진으로 이제 보수 대 진보라는 구도 하에서는 분출되고 있는 민중들의 다양한 욕구들을 받아 안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탄핵반대운동, 비정규보호법 쟁취 투쟁과정에서도 보았듯이 시민사회운동은 민주노동당과 차이를 보여 왔으며 이제 시민운동이 이전 운동방식을 고집할 것인지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결론은 함께 해야, 그러나 현실은?

이에 대해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은 “지역에서는 지역활동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중앙집권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민주노동당의 운동방식은 지역에서 환영을 받고 있지 못하다”며 “중앙 차원에서보다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시민운동과 민주노동당의 갈등은 점차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 실장은 “민주노동당 지구당에 가면 활동가들이 10년 전 무용담 이야기를 하며 그것으로 권위를 세우는 ‘아빠들의 정서’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역에서는 보육 문제 등 아주 조그만 것에서부터 하나로 묶어내고 활동을 해 나가야 하는데 그런 방식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영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2002년 총선과정 이후 민주노동당과 시민운동단체의 갈등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노동당과 시민운동사회는 서로 섭섭하기도 하고 서먹하기도 한 그런 관계”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한 김 처장은 “자유주의운동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렇기 때문에 변혁적, 민중적 운동과 연대해야 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만 당신들은 친정부적인 운동이라고 비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라며 “탄핵반대 촛불집회가 없었더라면 민주노동당이 10석이나 얻을 만큼 약진할 수 있었겠는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겸손한 평가를 진행한 후, 자기 극복을 위한 고민들을 더욱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편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자신의 우군으로서 시민운동을 적극적으로 포섭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 시험은 당이 진보적 의제들은 어떻게 포용하고 사회적 의제로 확장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하면서도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과 시민운동단체 간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겠지만 (시민운동 내에서의) 제2의 진보정당이 창당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진보정당 강화와 시민운동의 정치적 역할 강화라는 두 개의 과제는 상호통합적일수도 있고 개별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진보진영의 정치적 진공 상태를 채워나가기 위한 공동모색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단계별 혹은 연대의 질적 수준에 따라 △정치개혁의 보편적 과제를 제외한 진보정당과 시민운동의 정책연합 △두 단체 간 실질적인 정치연대 △시민운동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통한 이차적 연대 등을 진행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결론적으로 민중운동과 시민운동의 연대는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적 진보를 위한 모범답안”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실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봉석 기자  seok@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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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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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 2006-03-28

    이 나라의 시민운동이란 것은 대개가 <열우당2중대>로 봅니다.
    입으로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결론/본질은 "反진보정치", "非노동계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사사건건 민주노동당에게 상처를 주거나, 때론 기괴한 논리를 내세워 우리를 배제시키죠.
    얼마전, "사회양극화국민연대"를 생각해보세요.
    한편 그들이 시민사회를 대표하느니, 민주주의의 상징이니 하지만 그것도 거짓말이라고 봅니다. 언제 그 단체의 대표들을 회원들의 민주적 의사표시로 선출된 적이 있나요?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처럼. 또, 그 단체회원들이 내는 것은 회비가 아니라 후원금입니다. 즉, 단체의 주인인 명망가를 후원하는 것이 회원들의 존재이유이지, 결코 그 단체의 주인으로 의사결정과 사업집행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시민단체에는 시민도 민주주의도없고, 명망가들의 권위만 있는것 입니다.
    그 사업의 대개는 관/정부의 무슨무슨 위원회 참여이거나 예산지원, 열우당 공천시 경력용일 뿐입니다.
    따라서, 내 생각으로는 더이상 시민단체 명망가들은 민주노동당에게, 민주노총에게 꼴같지 않은 충고는 냅두고 제 스스로 꼬라지를 되돌아 보길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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