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수의 구직자가 면접시험에 오라는 통보를 받고도 면접장에 가지 않는다죠?

- 네, 한 취업전문업체가 구직자 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면접통보를 받고도 면접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그 이유로 이들은 “시험준비가 부족해서”, “급여수준이 안 맞아서”, “합격해도 취직할 마음이 없어서”라고 답했습니다.

- 면접을 포기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그렇죠. 실제 면접을 포기한 적이 있는 응답자 중 56.4%는 ‘뒤늦게 좋은 일자리인 것을 알게 되거나’, ‘취업이 계속 안 돼서’ 면접시험을 포기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 또, 포기했던 면접기회가 다시 주어질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들 중 5.7%만이 ‘또 면접시험을 포기한다’고 답했고, 대부분 응답자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겠다’, ‘일단 면접은 본다’고 답해 면접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한미 FTA

- 사무금융연맹 정용건 위원장이 한미 FTA 저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던데요. 손해보험노조 대의원대회 때도 이것과 관련해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죠.

- 네, 최근 한국팀의 4강으로 마감한 WBC와 한미 FTA의 사전정지 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 계획을 알기 쉽게 비교했습니다.

- 연관이 많나보죠.

- 정 위원장은 이렇게 풀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추진중인 자본시장통합법은 몇백조 자산을 가지고 있는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을 지향하는데, 이것은 게임에 참여한 미국선수들의 연봉과 한국선수들 연봉 차액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어, 연봉이 적은 한국선수들이 미국을 이겼지만, 100게임을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꼴찌권에 머물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자산이 적은 우리나라 증권사들을 자산을 기준으로 대형사 전환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지요.

- FTA 관련해서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만든 대진에 따라 6연승을 거두고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우리나라를 보면, 한미 FTA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불공평한 룰이 힘의 논리에 의해 관철되고 있다는 것이죠.

법원은 내쳤지만, 노동자는 상 준다

- 지난 2004년 전국공무원노조 파업 이후, 파업 참가 조합원 징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직무정지를 당한 민주노동당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에게, 공무원노조가 감사패를 수여했습니다.

- 공무원노조 중앙위에 앞서 열린, 창립 4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은 이갑용 구청장은 소감을 말하는 첫 마디로, “이제 공무원 동지들을 ‘동지’라고 편하게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라고 했는데요.

- 바로 전날인 22일, 이갑용 구청장이 거부했던 파업 참가 조합원의 징계가 동구청장 직무대행에 의해 진행됐는데요, 이 구청장은 “상을 받지만 마음이 무겁다”고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사회 개혁의 첫 마음을 간직하시되, 이제는 노동3권 쟁취를 전면에 내걸고 투쟁하실 때”라고 충고한 이 구청장의 말에서, “노동자는 노동자다”라고 일갈하는 한 투쟁가가 떠오르는군요.

- 행정자치부가 “불법단체”라고 규정한 조직의 창립기념행사에서, 직무정지당한 구청장이 상을 받는 상황이 엄혹한 공무원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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