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오는 5월에 실시될 ‘전국동시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민주노동당의 발전에 따른 노동자들의 정치활동 강화를 의식한 듯 ‘임단협 지침서’에서 노조의 정치활동 부분을 자세하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죠?

- 네, 경총은 이날 발표한 임단협 지침에서서 노조의 정치활동 부분을 자세하게 다뤘는데요, 노조의 정치활동과 관련해, 노조의 정치활동을 허용 또는 제한하고 있는 현행 법률 내용을 숙지하고 단체교섭에 임할 것을 각 회원사에 권고했다고 하더군요.

- 특히, 경총은 개정 정치자금법상 노조를 포함한 단체는 정치자금 기부가 금지된 만큼 노동자들의 급여에서 일괄적으로 정치자금을 공제하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말고, 노조의 정치활동을 위해 기업의 시설물이 쓰이지 않게 할 것을 지침으로 내렸다고 합니다.

- 그러나 노동자들의 출마 등 정치활동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출마자의 경우 제한적으로 근무시간 중 선거운동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다만 조합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출마자의 경우도 선거기간에는 월급을 지급하지 않으며 당선자는 무급휴직으로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 노동자들의 정치활동으로 인한 기업의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뜻인 것 같은데요, 이번 선거에서 많은 노동자 후보들이 당선돼 "과다인력으로 많은 임금을 지출하고 있다"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봅니다.

말려야 하나, 부추겨야 하나

- 얼마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종철 전 최고위원이 종횡무진 활약을 벌이고 있다고요.

- 네, 21일 아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금실 전 장관에게 ‘일침’을 가한데 이어, 오전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황제 테니스’로 빈축을 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 주변에선, 후보가 의욕이 너무 넘쳐서 ‘살짝’ 걱정된다는 말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전의 파란을 일으키는 것도, 좋지만 실수나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죠.

- 선거 기획에 일가견이 있는 한 당직자는 “초반 의욕이 넘치다 보면 사고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괜찮다”면서 “좌충우돌 싸우고 다니도록 도와줄 때”라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의 의욕적인 활동이 침체된 민주노동당 지방선거 준비에 활력으로 작용하길 바랍니다. 진보정당 활동이 원래 ‘사고’치고 다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집회 올 때는 양복 입고 오지 마~"

- 많은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이 여러 집회 현장과 투쟁의 현장에 결합해 연대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 이에 현장의 노동자들이 민주노동당의 연대에 힘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대와 지원은 고맙지만 당직자들에게 아쉬운 점도 있는 모양입니다.

- 한 집회 현장에 역시 민주노동당 당직자가 연대를 나와 연대사까지 했는데요. 이를 듣고 있던 한 노동자가 투덜대던 목소리를 우연히 듣게 됐습니다. 그 노동자 왈 "민주노동당 사람들은 집회 현장 올 때는 양복 좀 안입고 오면 안 되나. 옷도 자리 봐가면서 입어야지 집회 현장 오면서 양복 빼 입고 오면 어쩌라는 거야."

- 역시 옷은 때와 장소에 맞게 차려 입어야 '옷'인가 봅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할 수는 없을까요? 당직자가 연예인도 아닌데 밴에다 의상을 싣고 다닐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예?!

허남식 시장의 뛰어난(?) 작전

-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들의 점거농성을 피해 지난 14일 선거준비사무실을 폐쇄하고 떠났던 허남식 부산시장이 며칠 전 슬그머니 그 사무실에 다시 선거캠프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결과적으로 ‘위장폐쇄’였다고 할 수 있겠죠.

- 선거준비사무실은 부산 서면로터리의 한 빌딩에 있습니다. 선거캠프로 이만큼 목좋은 곳이 없다는 평이고 보면 점거농성 한번에 사무실을 포기할 수는 없었겠죠. 이것을 아는 매표소 해고자들과 고용승계대책위도 점거농성은 풀었지만 1인시위와 집중집회는 이곳에서 계속해 왔습니다.

- “이 무슨, 숨바꼭질도 아니고….” 잇달아 발생한 ‘위장폐쇄’와 ‘시청 화장실 사용금지’로 매표소 해고자들의 감정이 많이 격앙됐습니다. 언제까지 도망 다닐 수 있는지 봐야죠. "선거 때도 물론 투쟁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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