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화를 위해 금융노조가 총회 소집을 강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말들이 많다면서요.

- 네, 당초 현실적인 이유로 총회 소집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지금 분위기는 총회를 통한 불신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압박용 카드라는 설명도 있으나, 실제 진행되는 형국은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돌진하고 있더군요. 오늘 금노 소속 지부의 한 간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권력투쟁의 양상을 보여준다”면서 “마치 숙청을 보는 듯하다"고 말하더군요.

- 조금 과장된 면이 있지만 그만큼 금노의 현 상황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군요.

- 더 가슴 아픈 것은 다음 말이었지요.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늘 아들에게 노동조합의 간부임을 자랑스럽게 말해왔는데, 요샌 이렇게 말한다더군요. “금노 얘기는 빼고 요새도 자랑은 합니다만, 예전처럼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합니다”라고.
- 금노가 하루빨리 정상화 되어야 할 이유가 생활 속에서도 발견되는군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조선일보 3월20일 자 보도에 따르면 2년6개월 전 정리해고에 의해 퇴출당한 KT 직원 5,500여명 가운데 4명 중 1명(25.7%)가 아직도 실직상태이며, 재취업한 이들 가운데 절반은 월소득 100만원 이하라고 합니다.

- 2003년 월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였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쫓겨나 결국 절반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말인 셈이네요.

- 그렇습니다. 지금도 코오롱, 한국합섬 등 수많은 노동자들이 정리해고·구조조정 등으로 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들의 절망적 미래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참여정부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복지예산을 확대하겠다 자랑하고 있으나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까요?

최연희와 민주노동당

- 여기자 성추행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민주노동당의 ‘악연’이 20일 국회 안에서 화제가 됐답니다.

- 최 의원은 이날 사전 예고도 없이 국회에서 기습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당초 이 시각에는 민주노동당이 수도권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선보이고 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신성한’ 내용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답니다. 그런데, 돌연 최 의원이 나타났고, 순간적으로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회견장 주변이 아수라장이 된 거죠.

- 성추행을 한 날이 지난달 24일이었는데도, 최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민주노동당 정기당대회에 아무렇지도 않게 참석해, 성추행 사실을 모르던 민주노동당 대의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답니다. 직후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발끈했답니다.

- 20일 최 의원 회견이 끝난 후 마이크를 잡은 김용한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최 의원이 당 대회 때 성추행을 숨긴 채 하객으로 참석해 재를 뿌리더니, 오늘은 출사표장에 앞서 이런 일이 있어 유감”이라며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답니다.

위기는 곧 기회?!

- 매각후 고용·노조 승계를 촉구하며 까르푸 노조가 투쟁 중인데요. 최근 밀려드는 조합원 가입 원서 때문에 노조 관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답니다.

- 매각설 이후 고용불안이 가중되자, 노조를 찾는 직원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까르푸노조 관계자들은 "위기는 곧 기회라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반응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조합원이 급증함에 따라, 4월1일로 예정된 총파업에 1,0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노조 관계자들은 "까르푸노조 사상 초유의 대규모 파업이 될 것 같다"며 "파업 장소를 찾는데 애를 먹을 지경"이라며 또 한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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