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폭력사태로 얼룩졌던 세종병원에서 예기치 못한 부자상봉이 이뤄졌다면서요?

- 네. 용역경비들에 의해 안구가 손상되고, 여성조합원 중 일부는 성희롱을 당하기도 하는 등 심각한 폭력 사태가 벌여졌음에도 경찰이 수수방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ㅇㅇ병원 지부장과 전경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아들이 안타까운 대면을 했다고 합니다.

- 지난 13일 용역경비들에 의한 폭력행위가 밤새도록 지속됐음에도 경찰이 대응하지 않은 점이 대대적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다음날인 14일에는 경찰병력이 노사 간 '대치선'을 만들었는데요. 이때 ㅇㅇ병원 지부장이 경찰병력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 한편, 한동안 용역경비들 때문에 공포에 시달렸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14일 밤 "난생 처음으로 파업현장에서 '경찰' 때문에 안전하게 쉴 수 있었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답니다.

야구 승리 뒤에는 정권의 음모가?

- 한국 야구가 일본과 멕시코에 이어 야구 종주국인 미국마저 꺾었는데요.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야구선수들이 겁이 없다”며 “무역장벽과 동북아 안보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농담’을 했답니다.

-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세계 외교무대에서 선린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이 일본과 미국 등을 꺾은 것은) 우려되는 일”이라며 “한국 야구의 연속승리가 일본을 자극해 새로운 무역장벽이 생기거나, 맹방인 미국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라고 말했답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승리가) 정부의 지시였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며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고 하고 나서는, 크게 웃었는데요. 농담이라는 얘기지요.

- 농담이긴 한데, 씁쓸합니다. 일본이나 미국을 우리보다 우월한 나라라고 보는 인식이 근저에 없다면 이런 농담이 나올 수가 없을 테니까요. 더구나 미국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우리 안보에 구멍이 난다는 한나라당의 시각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데다, 저런 인식을 가진 당이 정당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 농담 뒷끝이 영 개운치 않네요.

노동자와 영화인의 만남

- 노동자와 영화인이 만났습니다.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1인시위를 진행하는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영화인들과 철도공사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이 15일 저녁 함께 촛불시위를 벌였습니다.

-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KTX여승무원들과 영화인들을 거리로 내몬 데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이 영화산업을 초국적 자본의 희생양으로 만들고, 또 수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해내는 주범이라는 인식 아래 함께 손을 잡았다고 하는데요.

- 이들은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처음에는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받다가 조금씩 그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촛불시위를 계기로 다시 한번 이들에 대한 관심이 촛불처럼 타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대표자들이 가장 빨리 도착

- 2시부터 시작하기로 한 노사정대표자회의가 20분 정도 늦어졌는데요.

- 경총 이수영 회장과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이 늦게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노사정 대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빨리 회의장에 모습을 보였을까요.

- 역시 정부 관계자들이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것 같습니다. 노동부 이상수 장관과 노사정위 김금수 위원장이 일찌감치 회의장에 도착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회의장에 도착했고, 이수영 회장과 손경식 회장은 나란히 20분 정도 지각을 했습니다.

- 오랜만에 노사정이 대화를 시작해서 그런지 취재진, 노사정 관계자 등 100여명이 북적거려 은행회관이 시끌시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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