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은 일단 21일 중앙위에 앞서 20일 열린 비상단위노조대표자회의는 11월 30일 총파업을 놓고 지난 8월말 임시대의원대회와 2차례의 중집위에서 결정이 났다고, 무리하게 집행을 하기보다는 현장의 솔직한 분위기를 듣고, 현실에 맞는 방안을 찾기 위해 단위노조 대표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긴급히 소집됐다.

전체토론과 각 지역과 대·중소 사업장을 골고루 배치한 분임 토론이 병행되면서 대표자들은 밤늦도록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체 토론, 분임 토론 막론하고 '결정과 집행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올해만 해도 총파업, 상경투쟁 등 강도 높은 투쟁이 너무 많았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연맹은 일단 결정을 해놓고, 아래단위까지 충분한 설명없이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벅찹니다."

"투쟁전술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총파업을 하려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강경한 투쟁일변도 보다는 교섭력을 높이는 투쟁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들은 단지 산별연맹 뿐만 아니라 전체 민주노조운동 진영에 대한 자기 진단이기도 하다고 한 참석자는 평가했다. 다른 한편으론 현장 단위노조의 역할에 대한 지적도 했다.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구조조정이나, 노동법 개악의 문제는 결국 조합원들을 거리로 내쫓고 노동강도를 악화시키고 있는 우리의 문제입니다. 올바른 정세인식과 함께 조합원들에게 충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결국 오는 30일 총파업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놓고 대표자들은 총파업까지는 어렵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공동행동을 해야 한다는데 자연스레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상경투쟁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도 강했다. 간부 중심의 상경투쟁과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각 지역별 투쟁을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각 단위노조별로 조합원들에게 투쟁의 의미를 충분히 교육·선전하고, 선도투쟁이 아닌 조합원이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인식도 같이했다.

토론 결과에 대해 금속산업연맹은 현장의 분위기를 반영해서 21일 중앙위에서 실현 가능한 투쟁방침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연맹과 단위노조들의 상황인식 및 투쟁의 방향이 공유된다면, 비록 총파업이 아니더라도 그 투쟁은 '힘있는 투쟁'이 될거라는 의견이 모아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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