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본부장 조인성)가 잠정 합의한 임단협에 대해 돌연 번복을 선언해 지부(지부장 문종상)가 반발하고 있다.

올 5월 초부터 교섭을 진행해 지난 11월14일 어렵게 잠정합의를 한 임단협 62개항 중 30개항에 대해 섬개련이 17일 재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부 기관인 산업자원부가 노사간 합의한 "임금 16.8% 인상은 예산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고액 임금 인상은 대구섬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이를 10%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지시와 함께 조합원 범위축소, 노조비품제공반대, 임금인상 소급지급(올1월부터)삭제 등 30개안을 시정 지시를 한 것이 번복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측이 애초부터 교섭 의지가 없이 교섭권과 체결권을 이사장은 원장에게, 원장은 경총에, 경총은 다시 본부장으로 위임하는 등 파행을 겪다가 본부장이 잠정합의안에 사인을 하자 이사회를 소집해 부결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을 반복해왔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한 "잠정합의안을 30개나 번복하는 것은 상부 기관인 산업자원부의 지배개입 때문이다"며 지배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노조는 "단협은 이사회를 거칠 사항이 아닌데도 이사회 핑계를 대며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어가려는 음모이다"며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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