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5일부터 장기파업중인 CBS노조가 인터넷 방송으로 청취자들과의 만남의 장을 열었다.

20일 문을 연 노조방송(www.nojo.pe.kr)은 개국 축하 특별다큐드라마 '찍히면 죽는다'를 비롯해 CBC 간판스타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고 있다. 특별다큐는 보도국 박 모기자에 대한 징계건을 풍자적으로 재구성했다고.

또 기존 올드팝송을 틀어줬던 '저녁스케치 939'프로그램을 변형시켜 장주희 아나운서의 '파업스케치 939'를 내보내는 등 노조파업상황을 시시각각 '육성'으로 방송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노조측은 "회사가 직원 370명중 조합원 215명이 50일 가까이 방송을 떠나 있어 파행방송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이번 파업의 진실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한동안 떨어져 있었던 방송을 노조 나름대로 복원하면서 청취자들과의 교류를 가질 예정이라고.

민경중 노조위원장은 "연합뉴스만 읽어대는 보도국, 시간만 때우는 프로그램들 속에 아직도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권호경 사장에게 사태의 진실을 깨닫게 하기 위한 방송"이라며 "6만 명 정도가 우리 사이트에 찾아오고 있어 투쟁을 알려나가는데도 사이버 공간이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노조방송 개국에 대해 그는 '디지털 파업투쟁'이라고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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