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한국중공업 민영화 입찰적격자 선정을 결정한데 대해, 한국중공업노조(위원장 김창근)는 20일 고용·단협·노조승계를 요구하며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한국중공업 민영화 매각을 위해 그동안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 중 두산과 두산건설로 이뤄진 두산 컨소시엄, 스페코, 한라스페코, 대아건설로 이뤄진 스페코 컨소시엄 등 2곳을 입찰적격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두산과 스페코 컨소시엄은 오는 29일부터 각각 사흘간의 간격을 두고 실사를 시작하며, 12월 중순쯤 실사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중공업노조는 "고용·단협·노조승계를 전제하지 않는 한 결코 실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노조는 성명을 내어 "입찰자의 적격심사결과를 보면 과연 한중을 성장·발전시키기 위한 매각인지, 민영화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중 매각에 응찰한 두산과 스페코는 한중을 성장·발전시키기 위한 경영계획 비전 및 고용보장에 대한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한중 단협에는 '분할·합병·양도·양수시 고용 및 지위, 단협승계를 보장'하게 돼있는데, 이것이 입찰조건에서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 만약 노조의 요구에 두 응찰자가 만족스런 대답을 하지 않았을 때는 노조는 실사 저지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21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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