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협/약/이/행/투/명/경/영/보/장" 이 열두 글자의 대가가 22억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앞의 열두 글자가 적힌 투쟁리본을 달았다는 이유로 전 조합원을 대기발령하고, 몇달째 임금을 체불하는 것에도 모자라 노조위원장을 해고까지 했던 여주CC가 이번에는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요. 무려 22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물어내라는군요.

- 리본 달고 일하는 게 보기 싫다고, 조합원들을 몽땅 대기발령 했던 여주CC인데요. 이제는 장기간 대기발령으로 인해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며 돈까지 물어내라고 하는군요.

- 골프장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노조는 “투쟁리본을 단 것은, 배고파서 밥 먹는 것과 똑같은 그런 일상적인 활동이었다”며 어이없고 억울하다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노조의 생존권 요구에는 귀를 틀어막고, 그것도 모자라 금전적 압박까지 가하는 사용자들의 ‘배짱’에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이 총리, 한국노총 행사 참석 돌연취소

- 한국노총 창립 60주년 행사에 참석키로 했던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이를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죠?

- 네, 한국노총은 이해찬 총리가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에 참석해 왔는데요, 이에 따라 당초 한국노총 창립 60주년에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일인 10일 오전 행사 시작 1시간여를 앞두고 돌연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통보했습니다.

- 이 총리가 공식행사를 취소하자 처음에는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는데요. ‘불필요한 대외접촉을 줄이자는 의도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고 합니다.

- 어쨌든 한국노총은 이 총리가 행사 시작 1시간을 앞두고 불참을 통보한 것에 내심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일부 참석자들은 “취재진들이 기념식에 와 한국노총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총리를 취재해 갈 것”이라며 “한국노총을 도와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농반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길은 보이지 않지만 “함께 간다”

- 금속연맹이 올해 산별전환을 위한 동시총회 일정을 확정했다죠?

- 네, 기업별노조가 아닌 산별노조로 2007년 복수노조 시대를 맞겠다는 이야긴데요. 지난 9일 열렸던 산별완성위 전체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죠. 무려 3시간이 넘는 발제를 통해 금속연맹이 가야 할 ‘초안’ 수준의 상이 제시됐고, 장장 3시간이 넘게 미전환 노조들은 치열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 ‘금속연맹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참가자들은 이날 마지막 일정이었던 동시총회 일정을 최종 확정하는 그 순간까지 시종일관 같은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 동시총회 일정도 확정된 만큼 연맹도 미전환 노조들도 산별전환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는데요.

- 네, 구체적인 산별노조의 상, 아직 설득하지 못한 조합원들, 갈 길이 쉽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여했던 미전환노조 대표자들은 아직 길은 보이지 않지만 산별노조로 향해 반드시 함께 간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고 하는군요.

철도공사 인권유린 논란, 계속돼

- 철도공사가 직위해제된 노조원들에게 심각한 인권유린을 행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인가요?

- 예, 철도공사는 직위해제된 노조원들을 작업장에서 분리시켜 대기장소를 따로 마련했는데요. 한 전기사무소에는 직위해제자들에게 감시를 붙여 화장실 가는 것조차 보고하도록 하고, 그들의 대화내용을 기록해 20분마다 한번씩 보고한다고 합니다. 또 원거리 전보전출을 협박하기도 한다는데요.

- 지난번 파업 때 산개투쟁 중인 조합원들을 무리하게 연행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가 조사중인데도, 인권유린 논란은 계속되고 있군요.

- 철도공사가 징계작업에 착수하면서 이제 곧 대량 징계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직위해제된 조합원들은 곧 있으면 징계와 손배가압류의 고통에 시달리게 될 텐데요. 공공기관답지 않게 계속되는 인권유린 논란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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