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를 촉구하며 부산시청 광장에서 100일째 천막농성을 이어오던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 20여명이 지난 10일 허남식 부산시장 선거준비사무소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은 2월15일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무책임하고 기만적인 답변뿐이었다"며 "부산시민의 여론을 외면하고 청년실업을 양산하는 부산시의 정책을 볼 때 허남식 시장이 시장 자격이 있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시의 기만적인 태도에 항의하고 허남식 시장의 책임있는 대답을 듣기 위해 선거사무실로 올 수밖에 없었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 자리를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거농성 이틀째인 11일,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매표소 해고자 고용승계를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어 점거농성단을 응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부산시가 시민불편과 시민안전을 고려해 혼잡역에 매표소를 복원하고 매표소 해고자들을 고용승계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매표소 해고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000여명의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부산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서면로터리 허남식 부산시장 선거준비사무소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점거노성 사흘째인 12일 오전, 선거사무소 직원들과 경찰들이 농성단을 끌어내려 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3일부터 매일 저녁 허남식 선거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민중연대, 민주노동당 등과 연대해 매표소 복원 시민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