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우리증권과 엘지투자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이 구 엘지투자증권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엘지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우리투자증권 로비에서 29일째 농성을 진행 중이다.<사진>

12일 엘지투자증권노조에 따르면, 합병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고객관리전산시스템 업무와 연중 실시되는 캠페인 등으로 노동강도가 한층 강화됐으며, 합병 전 약속과는 달리 변동성 고정상여금의 변동폭이 대폭 확대되고, 노사간 합의를 거치지 않은 인센티브 제도 변경이 사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행됐다.


노조에 따르면 합병 후 고객관계관리(CRM) 형태의 고객관리전산시스템인 SSP 입력으로 노동강도가 강화됐다. 회사측은 입력 건수를 매일매일 점검해 일간/주간/월간/지점간/지역본부간 경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문제는 하루 할당량을 주고 입력건수를 채우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방문접촉, 전화접촉 등 모든 하루 일과를 거의 입력해야 되기 때문에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센티브제도는 노사 협의 후 시행키로 단체협약에 명문화되어 있으나, 이 규정을 무시하고 노조에 일방통보한 후 시행을 공표했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노조 구희득 위원장은 “노사간 협의 및 합의를 거쳐 제도안을 만들고, 전직원 공감화 과정을 거쳐 시행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3월초 단행된 정기 ‘팀·점장 인사이동’에서도 노동조합에 사전 설명 절차를 거친다는 단협 규정을 무시하고, 노조에 설명하는 도중에 전격 단행했다는 것.

구 위원장은 “노조 무력화 작업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사전협의 또는 사전통보사항을 어기고, 일방적인 통보 후 또는 사전통보절차 없이 인센티브제도 변경, 점포 통폐합, 인사이동, 퇴직자 재입사 등이 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위원장은 이어 “회사와 대등한 위상으로 노조를 회복시킬 것이며, 진정한 협상 파트너로 자리매김 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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