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중단을 외치며 삼보일배까지 나섰던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지부장 김상현)가 병원쪽의 농성장 철거 시도로 또다시 몸서리를 치고 있다.

지난 10일 파업 50여일째 접어든 세종병원지부 조합원 20여명은 부천역에서 세종병원
까지 1.2Km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했다.<사진> 대부분 여성노동자로 구성된 이들은 “병원쪽이 용역경비 업체 직원 38명을 고용하여 파업조합원들의 병원·병동·식당 출입을 통제하고 홍보물 배포 등 기본적인 노조활동조차 봉쇄하고 있다”면서 용역경비 철수, 노조활동 보장 등을 촉구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노동부 중재로 노사 대표간 면담을 통해 교섭을 재개하기로 약속해놓고도 용역경비를 동원해 폭력적으로 농성장을 철거하고, 파업 조합원에 대한 징계를 강행하는 등 신의성실의 의무를 저버리고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노조가 제안한 ‘마라톤 집중교섭’조차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 5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종병원 규탄을 위한 집중투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12일 병원쪽은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농성장 철거를 시도해 또다시 노사 간 마찰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보건의료노조와 세종병원 간의 격렬한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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