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연맹(위원장 직무대행 임두혁)이 산별 동시전환총회를 오는 6월25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실시키로 했다. 지난 9일 충남 공주시 동학산장에서 열린 산별완성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사진>

이번 산별 동시전환총회는 금속노조를 제외한 11만여명의 조합원, 51개 노조가 대상이며, 연맹은 전체회의 결정에 따라 3월부터 6월까지 전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산별전환교육을 비롯해 조직, 재정 등 산별노조의 구체적인 상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또 오는 31일 각 단위사업장의 산별전환을 담당하는 추진위원 등 약 300여명이 참여하는 산별완성위원회 수련회를 통해 산별완성을 위한 실질적 결의를 모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금속연맹 정기대의원대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된 이날 전체회의는 현대차노조, 기아차노조, 대우차노조, 쌍용차노조 등 완성차노조 4사를 비롯해 26개노조 90여명이 참여했다. 이중 500인이상 사업장은 16개 노조에 달했다.

이날 금속연맹의 회의 결과에 따라 각 단위노조별 산별전환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산별전환과 관련 현대차노조는 지난 7일부터 6월초까지 4만3천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육일정을 시작했고 대우차노조도 지난 6일 조합원 교육에 돌입했다. 기아차노조의 경우 교육위원 전체교육 후 대의원과 상집교육을 실시, 오는 3월말부터 조합원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현장조직 간담회를 통해 산별전환 계획을 공유 중에 있다.

한편, 금속연맹은 지난 2003년에도 산별동시전환 총회를 실시했으나 13개 노조 중 7개 노조 5천여명만이 산별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현대차노조, 대우조선노조 등 대공장노조의 산별전환 투표가 잇따라 부결돼, 올해 산별전환투표에서 이러한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별전환 추진은 '순항'
산별노조 상 마련은 '미흡'
‘6월말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총회가 가결됐다’는 소식과 함께 완성차 4사, 금속연맹 소속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산별전환총회가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 10월 연맹 해산을 결의하고 반드시 금속연맹의 모든 사업장은 금속노조로 전환하겠다는 결의를 마친 연맹이 6월말 동시전환총회 일정을 확정, 이제 상반기 산별전환을 위해 모든 사업을 배치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차노조를 비롯해 완성사 4사 등 대규모 사업장, 또 부품사노조 등이 연맹의 사업계획에 맞춰 산별전환추진 일정에 동참하고 있는 등 연맹의 산별전환추진 일정은 순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산별완성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확인됐듯이 현재 4만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금속노조의 조직체계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산별노조의 구체적인 상을 마련하는 작업이 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사를 비롯해 중소영세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직된 금속노조와 현재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금속연맹 소속의 기업별노조가 산별노조로 만났을 때 교섭을 비롯해, 재정, 예산, 조직 체계 등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6월말 산별전환총회 역시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섭과 관련해 노조-지부-지회 체계가 아닌 업종별 본부체계를 주장하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며 산별노조로 전환했음에도 남아있는 기업지부, 혹은 기업지회의 한계 역시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또 단위지부·지회에 포함되어 있는 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노조들의 재편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 역시도 답을 찾기 보다는 아직 논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속연맹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는 금속노조의 조직체계가 무조건 옳다는 생각으로 산별전환을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보다 바람직한 산별노조 정신에 맞는 미조직, 영세사업장 노동자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각 단위 노조와 계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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