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가 2,600여명에 이르렀던 노조 파업 관련 직위해제자 가운데 1,600여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이는 대량 직위해제조치로 나타난 인력부족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계속 파업중인 KTX 여승무원 조합원들은 모두 직위해제됐다.

철도공사는 8일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직위해제조치 했던 2,565명의 조합원 가운데 노조간부와 파업에 적극 가담한 900여명을 제외하고 1,600여명을 업무에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공사는 “직위해제조치를 철회한 노조원들은 단순가담자이기 때문에 정상참작을 한 것이지만 징계는 징계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나머지 900명은 직위해제 상태에서 징계위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쪽의 이런 조치는 대량 직위해제와 노조 파업 중단 뒤, 업무공백으로 인해 업무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초 공사가 직위해제한 숫자는 전체 철도공사 조합원 10% 해당되는 수치다. 특히 교대근무자들의 경우 3개조 가운데 1개조를 집중적으로 직위해제하면서 노조 업무복귀 뒤에도 파행적인 차량운행과 정비 및 검수가 진행돼 왔다.

노조에 따르면 기관사들의 경우 인력부족으로 휴일근무, 대체인력 투입, 화물열차 운행 축소 조치가 이뤄졌다. 또 2인승무제를 실시해 온 수도권 전동차의 경우 1인승무를 실시해 왔으며, 역무원없이 역사 운영을 한 사례도 있다.

특히 서울차량은 7일부터 노조원들이 직위해제 철회를 요구하며 작업을 거부하면서 차량기지에서 정비도 받지 않고 열차가 운영돼 왔다. 이런 현상 때문에 직위해제자들에 대한 대폭적인 업무복귀 조치는 이미 예견됐다.

한편 노조 업무복귀 뒤에도 파업을 계속해 왔던 KTX 승무원지부 35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70여명이 지난 7일 직위해제됐으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