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직영으로 운영되던 고객센터를 오는 4월부터 위탁운영으로 전환하겠다며 선정업체를 발표해 노조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6일 ‘고객센터 운영의 전문화 및 선진화로 경영효율성 제고’라는 이름 아래 추진해 온 상담센터 아웃소싱의 선정업체를 발표하고 상담센터 노동자들에게 전적동의서를 요구했다.

이에 한국전력공사 고객센터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고객상담사(전화상담) 여성노동자들로 구성된 한국전력비정규노동조합(위원장 이광숙)는 7일 한국전력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화상담 서비스의 질을 강화하기 위하여 인력충원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웃소싱을 통해 외주화 하겠다는 한국전력의 계획은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라며 아웃소싱 계획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한국전력의 전체 인건비에서 고객상담사의 비중은 대단히 미미하다”며 “공사쪽에서 비정규법안을 의식해 사전에 이와 관련한 분쟁을 차단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객센터 아웃소싱은 한국전력의 생색내기용 구조조정을 위해 가장 약자인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전력 고객상담센터의 노동자들은 시간당 17~20건 이상의 전화상담업무로 인해 목이 잠기고, 갈라지고, 부어오르는 통증에도 잠깐의 휴식도 없이 일해 온 노동자들로, 1년짜리 계약직이란 신분 때문에 자신의 정당한 권리 한번 요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한국전력의 아웃소싱이 결국 가장 약자라 할 수 있는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의 처지를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한국전력공사 15개 지역 고객상담센터 가운데 9개 지역은 이미 외주화가 완료됐으며, 공사는 서울, 인천, 경남, 부산, 제주, 전남 등 6개 지역 고객상담센터에 대한 외주화를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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